여디디야 편지(2015. 11)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

- 시편 119:71 -

 

  안녕하세요.  

이번학기 Y에 들어와서 보내려고 9월부터 준비하던 편지가 있었는데 이제야 보내네요... 다시 1년 만에 보내드리는 편지에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이런 저의 불성실 함에도 불구하고 기억하고 함께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위의 시편 말씀은 지난 안식년 기간의 주제 말씀이었습니다.

 

2013년 만남의 축복 “나 이제 왔으니 복 주시옵소서…”  & 2015년 단국대에서의 안식년

  같은 학과에서 일하던 졸업생 동역자인 리교수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박사과정 중에 집안일로 중국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고 좋은 마음을 가지고 학교에서 시간강사로 열심히 가르쳤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참 고마운 사람인데 삼년이 넘도록 예수님을 인정하지 않아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 리교수가 2013년에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처음 다녀왔던 주에 저의 집에서 식사를 하던 중에 갑자기 울려고 하더라구요. 처음 교회 간날 나 이제 왔으니 복 주시옵소서.. “곡에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나서 그 곡을 처음 들었는데도 기억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식사하던 중에 또 그 곡이 나와서 울컥 했다고지금 리교수는 천안의 단국대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계속 리교수에게 복 주시길!!!

 

  제게도 만남의 축복이 있었습니다. 안식년으로 Y에서 일년간 강의를 하려고 오신 오교수님 부부를 통해 저를 더 알게 하시고 아버지를 더 알게 하시고 또 위로해 주시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153월 안식학기 동안도 오교수님의 연구실에 머물며 지적으로 심리적으로 영적으로 쉼을 갖고 성장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만남을 주장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영광 올려 드립니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 나지 않으셨다면,

여러분은 지금도 예전처럼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와 부활을 신뢰하며 죽은 이들에게 훨씬 불행한 일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이미 무덤 속에 누워 있으니 말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에게서 얻는 것이 이 땅에서 잠시 사는 동안 누리는 작은 감동이 전부라면,

우리야 말로 정말 가엾은 사람들일 것입니다. 그러나 진실은 이렇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셔서,

장차 무덤을 떠날 수많은 사람들의 첫 유산이 되신 것입니다.

(고전 15:16-20, 메시지)

 

  2014116일 오전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자마자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마음이 많이 분주했지만 잠잠히 아버지를 바라보는 것에 집중하면서 읽던 말씀을 폈습니다. 구름 위에서 고린도전서 15장의 말씀을 읽으며 위로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에 눈물은 났지만, 평안과 감사가 마음속에서 올라왔습니다. 조용한 장례기간 동안 할머니를 통해 저를 키워주신 하나님의 마음을 묵상 할 수 있었습니다. 귀한 말씀과 섬김으로 함께 해주신 모교회가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그를 위해 하시는 일에 뛰어 들었다.

바로 그것이 전환점이 되었다.

그는 자기 힘으로 바로 서려고 애쓰는 대신에,

하나님께서 자신을 바로 세워 주실 것을 신뢰 했다.”

(롬4:3, 메시지)

 

  20153월 학기를 쉬기로 결정하고 안식학기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가 뭔가 알아봐야 하는지요하나님께 여쭙고 있었습니다. 로마서 4장은 항상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오래 머무르게 되는 곳 인것 같습니다. 이 말씀에 근거해서 제가 안식학기에 머물 곳을 알아보기 보다 하나님께서 저를 바로 세워주실 것을 신뢰 하며 기다렸습니다.

 

  1월에 모교회에서의 네팔 단기 선교에 참여하여 쉼(?)과 사랑을 경험하고 청년들을 알게 되는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2월 중에 단국대의 교수님으로 부터 안식년을 연구실에 와서 지내라는 제안을 받고 천안에서 20153월 학기를 보내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 날 마다 우리에게 ♫ 양식을 주시는 은혜로우신 하나님 참 감사합니다 ♪ “

  단국대에서도 체력이 회복되지 않아서 7월 동안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24개월 된 조카와 식사를 할 때 마다 불렀던 식사기도 노래는 지금까지 인도하시고(에벤에셀) 앞으로도 인도하실 하나님(여호와 이레)을 기대하게 하는 매식사의 찬양이 되었습니다. 아가 때문에 부르는 노래가 홀로하는 식사기도 보다 더 깊은 은혜와 묵상이 되었습니다. 겨우 한달 이었지만 조카의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한 영혼을 키우시는 하나님의 열심과 은혜를 보게 되었습니다.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시편 119:71)

  안식 기간 동안 평강의 왕이신 예수님이 나와 함께 계시는데 왜 평안이 없을까에 대한 깊은 고민과 묵상가운데 제 생각과 삶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다시 찾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안식학기 기간의 가장 큰 수확은 저의 오래된 상처의 치유를 통한 용서였습니다. 용서 하고 싶은데 용서가 안되서 괴로웠던 몇 년 동안의 고뇌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답을 통해 가벼워 지고 자유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있는 지도학생(졸업생)들과의 특별한 시간

복음통일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겸비하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구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사하고 그 땅을 고칠지라” (대하 7:14)

 

  2005년에 Y오기로 결정하게된 말씀이었습니다. P갈 준비를 하기 위해 꼭 이곳에 와서 일해야 한다는 말에 이곳으로 온지 10년이 다 되어 갑니다. 복음 통일을 마음속으로 구하며 매순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흘렀고 P에서 일하는 졸업생들을 보며 어쩌면 내가 P가는게 아니라 저들을 보내기 위함이었나란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지난 10월말.. 제게 기도하라고 하시는데 제가 못 듣고 있다는 마음이 들어서 아침 금식을 시작하고 3-4주가 지날 무렵.. 이곳을 떠날 시간이 되었는데 제가 이곳이 너무 좋아서 붙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기초에 돌아왔을 때 육체적으로 대단히 피곤해야 하는데 제가 너무 쌩쌩하게 다니는것 같아서 마약을 맞은 것 같다고 표현했었는데 그 효과로 떠날 시기를 모르고 있다는 마음이 들었고 로마서4장을 일주일 넘게 묵상하며 현재 눈에 보이는 미래가 없지만 아브라함과 같이 ‘믿음의 모험 한발자국을 제가 먼저 떼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번학기는 여러가지로 지난 10년동안 경험해 보지 못했던 많은 일들을 경험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Y가 너무 좋아서 그 싸인들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제게 아버지께서 잠잠히 기도하며 돌아보라고 알려주시고 말씀으로 확증해 주신것 같습니다. 다행히 11월 말까지도 다음학기 수강신청이 시작되지 않아서 그제서야 사직서를 제출하고 122일까지의 학생들의 방학 학습을 돕고 Y에서 사직을 합니다. 그동안 여러가지로 후원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122일 이후에 일정은 아버지 앞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음이 결정되는 대로 다시 편지로 인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작년 기도제목 보고 캄보디아로 단기 봉사갔던 09학번 졸업생 홍*복이 건강하게 석사를 졸업하고 취직했습니다. 한국으로 유학 온 많은 Y학생들이 여러가지 어려움 가운데 좌절하기 보다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부르심도 알게 되어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살게 되길 축복해 주세요^^

 

♥ 기도제목

1. 떠나기 전 만나야 할 학생들과의 만남의 인도 & 1C언어 학습 진행의 은혜
2. 하나님과의 깊은 친밀함과 회복(영육), 치유, 풍성한 생명력과 진로와 거처를 인도하심
3. Y 교직원들의 방학 중 회복, 평안과 하나됨, P 교직원들의 평안과 방학 중 회복

 

Y대에서 드리는 마지막 편지가 되겠습니다. 그 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복된 2016년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 

 

20151230여디디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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