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디디야 편지(2012. 01)
너는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라
볼지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에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 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
- 요한계시록 2:10 -
2012년 새해를 맞이하며 인사드립니다…
지난 여름 한국에 다녀오는 길에 아버지께서 제 마음에 계속 주셨던 말씀이었습니다. “이번학기는 죽어야겠다” 각오를 하고 들어왔습니다. 돌이켜 보니 많은 일이 있었던 지난학기는 아버지의 마음을 더 많이 경험할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한해도 동역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소식을 전합니다…
2011년 9월학기 에는…
.24명의 지도학생과 한학기를 보냈습니다.
.6월에는 졸업식, 8월에는 36명의 11급 신입생을 맞아, 9월부터 12월까지 저녁 6시부터 9시까지의 밤자습을 하며 아이들과 뒹굴었습니다.
. 신입생의 전공과목 수업을 맡아 일주일에 4시간씩 학생들과,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는 수업을 하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 160여명의 학생과 10명의 학과 교수님들을 돕는 학과장으로는 부족한점이 정말 많았던거 같습니다. 저에겐 좀 벅찬 업무 같습니다만, 2년씩 순임이라 2012녂도 버벅이며 섬겨야 할것 같습니다.^^
. 학과에서 어리버리 일하느라 P대와 예배팀 섬김에서 주춤할수 밖에 없었는데 저의 빈자리를 자연스럽게 메꿔주신 아버지의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하나님의 열심…
.연변과기대에서는 한국의 재외동포재단에서 후원을 받아 ‘IT교육원’을 만들어 조선족 청년들에게 3개월간 합숙으로 컴퓨터 디자인 과정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벌써 19기 인데 이번학기에 IT교육원 사정으로 한과목을 급하게 맟게 되었습니다. IT교육원에서 지도학생 5명을 맡고 8주 한과목을 수업했습니다. IT 교육원에서 아이들이 변하는 과정, 갑자기 교원의 빈자리가 많이 생긴 교육원에 긴급하게 교원들을 채우시는 하나님의 열심, C족 선생님(‘C족 교원 정보화 과정’)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을 보았습니다. 보면서도 깜짝놀라며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버지.. 정말 열심히 사랑하시는군요…”
. 2-3학년 2명, 4학년 3명, 2-3학년 3명 이렇게 3개팀이 일주일에한번씩 성경공부를 했습니다. 밤늦게 까지 말씀에 붙잡혔던 당원인 4학년 *실이는 크리스마스 전체 지도팀 모임때는 후배들에게 거의 전도에 가까운 발언을 하는것을 보며 놀랐습니다. 매주 만날때마다 하나님을 경험하는 고백을 하는 3학년 *함이와의 성경공부시간은 제가 아버지하시는 일을 듣는시간 같았습니다. 제가 뭔가를 하는게 아니고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들을 하나씩 구경하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치유하심…
.지난 6월, 장신대 목연과정 공부 중이시던 어머니가 결핵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지난 4년동안 어머니가 공부하시면서 식사를 제대로 안하신것이 몸을 약하게 했다는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오랜동안 수입이 없이 지내시는 아버지를 향한 원망이 올라와야 마땅힌것 같은데 어머니의 결핵치유를 위해 기도하는 동안 아버지를 용서하는 마음이 솟아오르며 어머니의 결핵도 큰 문제가 아니라는 평안한 마음을 주셨습니다. 어머니의 결핵을 통해 아버지를 향한 저의 오랜 상처를 치유하셨습니다.
.결혼을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하나님의 관점과 정의, 자녀를 왜 낳아야 하는가에 대한 하나님의 보편적 정의와 저 개인적인 정의에 대해 머리로 정리가 안되서 계속 하나님께 여쭤보고 있었습니다. 매주 한번씩, 이 지역에 있는 H 모임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나누었을 때 그동안 ‘과거 있는 남자도 안되!’ ‘입양도 안되!’ 하던 마음이 갑자기 녹아지면서 ‘다 괜찮을 수도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딱딱했던 저의 생각이 변한 것.. 이 또한 제안에 상처가 치유된것이 아닐까하며 감사했습니다.
다양한 조달 방법
.03학벆 졸업생들이 작은 커피숍을 내었습니다. “교수님 저희 수익금으로 P대 컴퓨터학과를 돕고 싶은데 방법이 있을까요?” P대는 학생들의 교과서와 생필품까지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매학기 담당과목 교수님들이 교과서를 구입하는 것도 큰 일입니다. 목적이 있는 졸업생들의 사업, 그들을 위해 절로 손이 모아집니다…
.06학번 지도학생인 *석이는 2011년 봄학기에 숭실대학으로 유학가서 두학기를 보냈습니다. 2012년 장학금 책정이 되었는데 좀 넉넉한것 같다며, 여자친구와 함께 한학기에 한국돈 40만원씩을 학과 후배들에게 장학금으로 보내고 싶다고 지난 12월에 메일이 왔습니다. *석이와 여자친구 *월이는 학위를 받고 학교로 다시 돌아오고 싶어합니다. 넉넉하지 않은 가정형편 가운데서도 목적이 있는 삶을 사는 두 학생입니다.
.지난 2년동안 살던, 방 4개짜리 집에서 원래 살던 부억이 없는 기숙사로 돌아왔습니다. 학과에 할아버지 교수님이 ‘그 방은 냄새가 많이 나던데..’ 하시며 냄새 안나게 공사하라고 공사비를 챙겨주셨습니다. 또 한국으로 이사 나가는 것을 도와드렸던 교수님가정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재정을 챙겨주셨습니다. 지나고 나니.. 저에게 딱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만큼의 재정이 현지에서 곧장 흘러온것 같습니다. (어리버리하게 제 예산도 못 세우는 제게 재정관리해주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섬세함…
.300여명의 교직원들이 학교에 있습니다. 저는 교직원들과는 별로 교제가 없는데 어느날 식당에서 지나치며 인사한 분이 하신 말이 저에게 의문이 되었습니다. “아버지 제가 왜 저런 말을 들어야 할까요?” 그날밤 제가 읽은 말씀중에 이런 말씀이 있었습니다. “무릇 사람의 말을 들으려고 마음을 두지 말라..” (전도서 7:21-22)
.주변에서 몇몇 분들이 ‘그렇게 일하면 몸 상한다 좀 살살해라’는 말씀들을 하실때가 있습니다. 매번 일할때 마다 아버지께서 맡기신건지 점검하고 하는데도 불구하고(대부분 미리 마음을 준비시키시는게 많습니다^^) 동역자들에게 ‘살살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주춤하게 됩니다. 어느날 밤도 퇴근하며 ‘아버지 그럼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많이 칭얼댔었습니다. 그날밤 읽은 말씀중에 답을 해 주셨습니다. “손을 게으르게 놀리는 자는 가난하게 되고 손이 부지런한 자는 부하게 되느니라” (잠언 10:4)
.소황제로 자란 신세대 아이들, 4년동안 최선을 다했는데도 전혀 변함없는 몇몇 아이들…행정과 관리를 하다보니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주고 받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졸업프로젝트 심사와 많은 서류 업무들 속에서 지친상태로 예배에 가서 “아버지 저의 정체성은…” 여쭤볼때 찬양팀에서 인도하는 곡이 있었습니다. 모교회에서 침체된 고등부를 바라보며 아버지께 눈물로 약속했던 저의 할일… “메마른 곳 거룩해 지도록 내가 주를 찾게 하소서…”
[기도제목]
.장신대 목연과정을 졸업(2012녂 2월 예정)하시는 어머니의 진로, 연로하신 할머니와 부모님의 건강
.겨울방학 한국의 단기 선교 여행에 참여하는 교회들의 인격적, 영적인 성장이 있고 하나님 기뻐하시는 시간되도록
.북조선의 안정과 한국교회들이 깨어 통일을 준비하도록
.Y대(C중국 환율과 물가의 상승)와 P대의 재정
.1월 19일까지 학교에 남아 공부하는 11급 34명과 10급 7명이 전공을 더 재밌어하고 서로 사랑하며 섬길수 있도록
.08급 4학년 (6월 졸업 예정)들이 예수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도록
.1월에 학생들을 돕고, 2월에 조용한 학교에서 강의준비와 영적 재충전을 할수 있길…
감사와 축복의 마음을 담아…
2012년 새해에 여디디야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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