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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여디디야 편지(2007. 12)

by 말씀묵상과 영성지도 2023. 11. 29.

여디디야 편지(2007. 12)

 

내가 스스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내가 받을 수 있는 유산의 전부이시니 내게 희망이 있다”고 하였다

주께서 힘든 일을 맡기셨으므로 홀로 앉아서 조용히 있어야 한다.

(예레미야애가 3:24, 28)

 

흰 눈으로 덮힌 아름다운 Y에서 인사드립니다...

이번 학기는 학기가 마무리되는 것도 모르고 바쁘게 지낸 학기였습니다. Y에서는 분명히 학기말이라 분주함이 마무리되어 가는데 P는 매순간 새로이 해야 하는 일들이 있어서 학기말의 개념이 없었습니다. 동역자들의 분주함이 종료되는 시점에 여전히 분주하고 긴장을 늦출 수 없어 ‘언제까지 저만 이렇게 바쁜척 하고 살까요?’라고 조용히 불평이 머리를 들려하던 날... 그날 밤에 주신 말씀...

“주께서 힘든 일을 맡기셨으므로 홀로 앉아서 조용히 있어야 한다”

교직원들과 어울리기보다 나를 필요로 하는 학생들 곁에 머물러 있고...

모여서 웃고 떠들기 보다 홀로 앉아서 답이 없는, 혼자 하기에 부담이 되는 일들을 정리해야 하는...

고독하지만 아버지가 직접 기쁨이 되어 주시고 직접 만져주시는 하나님이 기업되신 삶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1. P 프로젝트...

with ..... 삼위일체 하나님, 세분이 함께 하심.. 지난학기까지는 “하나”에 대해서 계속 기도하게 하시고 묵상하게 하셨습니다. 이번학기 부터는 “함께 함”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게 하셨습니다. 흩어져 있는 한국인들이 하나되어 “함께” 기도하며 세우길 원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봅니다. 그래서 P를 세워 복음통일의 준비를 하기도 원하시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많은 은혜들을 잃어버린 한국의 교인들이 기도의 응답을 목도하고 아버지께서 일하심을 “함께”경험하길 바라신다는 마음도 주십니다.

 

매번 급한 일 들이 터질 때 마다 함께 회의하는 자리에서 주책맞게 눈물이 나는 때가 여러 번 있습니다. P에서 동역하는 분들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누구에게도 드러나지 않고 묵묵히 조용히 맡겨지는 일들을 ‘당연히 내가 해야 할 일’로 받아들이고 섬기는 손길들... Y의 많은 업무로도 고생스러울 만 한데 더불어 주어지는 P의 일들을 입술 꾹 다물고 열심히 하시는 분들을 볼 때 조용히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부정적인 말 .....

어느 공동체에서든지 열심히 하면서도 열심히 부정적인 말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학기 특별히 함께 일하는 팀내에서 부정적인 말들을 들으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신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한사람의 부정적인 말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생각하며, 상황과 환경에 상관없이 아버지의 뜻이 이뤄지기를 깨어 기도하려고 노력했던 한학기 였습니다.

 

2. Y

사랑주는 아이들...

Y의 학생들이 사랑을 참 많이 받는 아이들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번학기는 아이들을 통해 주시는 사랑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여러상황에서 마음이 어려워지고 지쳐있을때 하나님께서는 (주시는 말씀과) 아이들을 통해 위로하시고, 회복하게 하셨습니다.

부담이 될까봐 아무에게도 제 생일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또 생일은 조용히 하나님 말씀 들으며 보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바로 그 생일날 수업시간에 1학년 반장이 가족사진 무료촬영권을 ‘선물’이라고 주었습니다. (1학년들이 댄스파티 가서 2등상 받은 선물이었습니다^^) 그 학생의 ‘교수님 선물이요’하는 소리가 하나님이 ‘딸아 이거~’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학생에게 받은 가족사진 촬영권으로 지도학생들과 함께 한복입고 가족사진을 찍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가족입니다^^

 

수업..

‘교수님 사랑합니다~’이번학기는 안식년을 가신 교수님 덕에 1학년 과목만 2과목을 맡았습니다. 이곳은 9월이 신입생을 받는 새학기입니다. 1학년 1학기 전공을 2과목이나 맡으니 아이들은 일주일에 6시간 이상 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번 신입생들은 이상합니다. 저보다 더 사랑표현을 많이 하고 감사를 표현하는 아이들과 한학기를 보내면서 이번학기가 유난히 짧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것!...

학기 말이 되면 좀 날카로와 지는 것 같습니다. 기말시험 첫 과목을 본 날 저 모르게 부정행위를 한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무감독 시험으로 치르기 위해 유혹의 요소를 열심히 없애주려고 노력한 저의 노력과 기대를 벗어난 것에 참 많이 실망이 되었었습니다.-하나님이 아니고 제가 주인이 되어 있었지요- 그날 부정행위 한 학생들이 스스로 와서 사실을 밝히고 갔습니다. 그 다음날 다른 과목 시험은 감독시험으로 치르면서 차마 눈물이 나서 아이들 얼굴을 볼수 가 없었고 제 신경도 날카로와져 있었습니다. 시험지를 나눠주다가 손을 비었는데 상처가 깊게 생겼습니다.

그 다음날은 실기 타자시험을 보기로 했는데 아이들이 약속시간을 안 지켰습니다. 5분 여유를 주고 다시 시험장소로 가면서 ‘시간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서 어떻게 화를 낼까..‘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지난 겨울에 다쳤던 그 발목이 고스란히 꺽였습니다. 두 번의 경고에 이어서야 하나님께서 아이들에게 화내지 말라고 알려주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 귀한 아이들을 함부로 대하지 말아라~“ ^^

발목을 다친 날 밤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1학년 지도학생 중 교회 다니는 학생들에게 밤 9시 넘은 시간에 전화로 손모아달라(기도)고 요청을 했는데 지도학생들이 약을 사가지고 제 숙소로 왔습니다. 밤 10시에...학기 초에 중국 파스를 바르고 나서 온몸에 반응이 일어나서 한달동안 내내 괴로웠다는 어느 여교수의 이야기가 생각났지만 아이들에게 그 이야기도 알려주고 그 자리에서 파스를 붙였는데 그 사랑의 파스 덕에 거의 나았습니다.

 

[보고]

- 8/23-25일 곤명에서 3일을 H 회의로 머무르면서 일(P, Y)에 대한 압박 없이 이렇게도 지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회의 위해 준비하신 분들의 섬김에 더욱 감사가 되었었습니다.

- P의 개교 : 아버지의 때를 기대하며 사람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으로 준비하는 마음으로 모두들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함께 기도로 준비함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시기입니다.

- Y : 맡겨주시고 만나게 하시는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으나 그 결과는 아버지께 있음을 기대합니다. 눈물로 뿌린 씨앗들이 건강하고 풍성한 열매들을 맺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뉴질랜드에서 공부하는 막내동생이 좋은 아르바이트를 얻어서 다음학기 학비를 열심히 벌면서 공부중이라고 합니다. 특별한 보호하심과 인도하심, 만남의 축복을 기대합니다.

 

[기도제목]

1. 함께함....

'반대정신' - N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을 생각할 때 그에 반대하는 행동이 필요하다는 마음입니다. '하나', '믿음', '신뢰', '나눔', '섬김', '사랑', '퍼주기', '돕기', '웃기'....우리 모두가 지금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이런 마음들이 끊이지 않을 때 아버지께서 바라시는 복음통일이 활짝 열려지게 되지 않을까..

 

2. 기도자들을 일으켜 주시길...

P, Y, 그리고 개인 기도 후원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기도하는 모든 분들이 하나님께 민감하고, 기쁘게 순종하는 분들이 되기를 저 또한 기도하고 있습니다.

 

3. Y, P 재정&인력...

100% 후원으로 운영되는 Y, 그리고 그렇게 지어지고 있는 P, 많은 분들이 순종하여 섬길 수 있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 Y 재정을 위해 산학협동연구등 여러 가지 사업을 준비 중 이긴 하지만, 아이들의 등록금을 2배로 올려 재정을 충당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긴장이 감돕니다. 또한 아버지께서 기름부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섬길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4. P workshop....

2/15-16일쯤 학사와 관련된 분들이 함께 모여 준비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1월 2월의 스케줄은 많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확실한 출국 결정을 못하고 있습니다. 웍샵 준비도 필요하고 이곳에서의 업무도 누군가는 지원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아버지의 뜻이 이뤄지는 시간들이 되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

 

5. 방학 스터디....

1월은 학생들이 부족한 공부를 하는 달입니다. 저희 과에서는 1-2학년위주로 프로그래밍 언어 공부를 하는데 2학년 아이들로 1학년을 가르치는 시스템으로 준비중입니다. 워낙 공부안하던 2학년 아이들이 열심히 하는 1학년을 가르쳐야 해서 아이들도 저도 부담이 되지만 2학년 아이들의 자신감이 회복되고 전공이 탄탄해 지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특히 1학년 지도학생중 오*룡이라는 한국어를 모르는 학생이 방학중에 한국어에 진보가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6. 가족.....

현재 뉴질랜드에서 아르바이트 하면서 학원 안가고 혼자 공부하는 막내가 아버지이 뜻을 이룰수 있도록, 할머니와 부모님, 두 동생의 영과 육의 건강과 재정의 채워짐, 부모님과 동생들의 진로가운데 아버지의 뜻이 이뤄지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

 

2007. 12. 30 (2007년 마지막 주일 밤)

여디디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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