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신앙의 부흥과 정서의 관계 (2/2)

- 조나단 에드워즈의 『신앙과 정서』를 중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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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는 말

Ⅱ. 조나단 에드워즈

Ⅲ. 『신앙과 정서』에서 참된 부흥의 정서와 거짓 부흥의 정서

Ⅳ. 참된 부흥 이후의 특징

Ⅴ. 나가는 말

 

조나단 에드워즈. <신앙과 정서>. 서문강 역. 지평서원.

 

Ⅳ. 참된 부흥 이후의 특징  

1) 신앙의 증진

  에드워즈는 감각이나 경험이 지식을 만들어 간다는 기반으로 부흥의 시기에 사람들의 경험들을 연구하므로 참된 신앙과 거짓 신앙을 분별하는 지표를 제시했다. 개인의 부흥 경험이 신앙을 더 증진했다. 마찬가지로 최근의 많은 학자들 또한 종교 경험이 개인의 감정, 정서, 지적 차원과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이와 같이 개인의 참된 부흥의 경험은 신앙을 더 증진한다.

 

2) 부흥의 확산의 도구

  부흥의 참된 은혜의 정서들을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변화가 있었다. 한 지역에 부흥이 임하게 되면, 범죄율이 줄어들고, 술집이 문을 닫았고 길에서도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불신자들은 회심(conversion)했고 신자들은 각성(awakening)했다. 부흥 경험을 이야기 하는 것을 듣는 것만으로도 부흥이 확산되었다. 부흥의 결과 사람들은 영적인 일이 주된 일상이 되었고, 예배에 정성을 다했다. 가정 마다 하나님의 임재가 느껴졌고, 사람들이 모이는 곳마다 신앙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하나님께서는 부흥의 이야기를 통해 또 부흥을 확산하셨다.

 

3) 행위의 변화

  에드워즈는 감정과 의지를 포함하는 의미인 정서가 의지에 영향을 주며, 신앙은 의지가 표현되는 곳이므로 신앙과 정서가 연결되어 있음을 주장한다. 결국 신앙에서 경험이란 감정과 무관 할 수 없다.

영적 감각과 지식은 성도를 일반인과 결정적으로 다르게 하는데, 그 이유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성도들이 따르기 때문이다. 에드워즈는 이분법적으로 성도와 일반인이 다르다고 하지는 않는다. 연속성과 불연속성이 존재하지만 신자와 일반인의 차이는 참된 신앙 정서와 거짓 정서와의 차이에서 설명했던 바와 같이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에 대한 인식에 있다. 에드워즈 자신도 하나님의 주권 교리가 자신에게는 가장 불편했던 교리였지만 회심한 이후에는 가장 좋아하는 교리가 되었다는 고백을 했다고 한다.

 

 

Ⅶ. 나가는 말

  윌리엄 제임스는 신학 안에 신비주의의 “독특한 정서적 분위기를 위한 자리”를 만들게 된다면 철학과 신학이 기반이 되어 신비주의를 통해 신학이 더 긍정적으로 발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한다. 이것은, 1750년대 청교도이자, 정통 켈빈주의 신학자인 조나단 에드워즈가 종교와 심리학, 신학을 종합한 작품인 『신앙과 정서』로 이미 시작 한 것은 아닐까?

 

  에드워즈는 자신이 사역하는 지역에서 청교도 신앙이 힘을 못 쓰고 지역이 부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데 힘을 다했다. 부흥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그는 말씀의 선포와 성도들을 가르치는데 힘썼다. 교수님이 강의 시간에 말씀 하셨던 것처럼 부흥이 꾸준히 유지되는 것에는 ‘말씀’이 기반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에드워즈를 통해서도 확인하게 되었다. 부흥의 경험으로 자신의 신앙이 견고해 질 뿐 아니라 나의 부흥 경험이 나의 신앙을 견고하게 하고, 또한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에게 부흥을 경험하게 한다. 이러한 신앙의 경험들은 에드워즈가 참된 부흥의 지표로 지적한 것처럼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가고, 하나님의 도덕 율에 저절로 따르게 됨을 이번 조사를 통해 알게 되었다. 기울어져 가는 신앙의 시대에 에드워즈가 홀로 자신의 자리에서 말씀을 끊임없이 선포했던 것처럼 나도 나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말씀에 집중하며, 부흥을 사모하는 한사람이 되어야겠다.

 

  『Religious Affections』은 국내에 『신앙과 정서』와 『신앙 감정론』으로 두 권이 번역되어 있는데, 처음에는 두 책이 같은 책인지 모르고 진행했다. 두 권을 같이 두고 비교하면서 보았으면 더 풍성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영어 원본이 아닌, 번역본을 참고한 관계로 많은 소논문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으며, 그러는 중에 논문저자들이 같은 용어를 다른 한글로 사용하여 이해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했다. 논문을 써야 하는 시점에 와서야 너무 방대한 자료를 다루고 있었다는 때늦은 주제파악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원하는 만큼의 결과를 보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제 조금 조나단 에드워즈를 알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어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조금 감을 잡은 것 같다.

 

 

■ 참고문헌 ■

 

[일차자료]

Edwards, Jonathan. 『신앙과 정서』. 서문강 역. 서울: 지평서원. 2009.

Edwards, Jonathan. 『성령의 역사 분별 방법』. 노병기 역. 서울: 부흥과개혁사. 2015.

 

[이차자료]

강웅산. "조나단 에드워즈의 부흥이야기와 부흥신학." 「신학지남」. 78.3 (2011). 145-174.

백금산. “영적 체험의 분별 기준을 제시한 명작.” Jonathan Edwards. 『성령의 역사 분별 방법』. 노병기 역. 서울: 부흥과개혁사. 2015.

송준화. “조나단 에드워즈의 신앙사상 연구.” 이론신학과 조직신학 석사학위 논문. 호서대학교 연합신학전문대학원, 2011.

유재경. "종교 경험의 형성과정과 내용의 해석학적 고찰." 「신학과 목회」 41(2014). 129-152.

이상웅. “신앙감정론.” 「신학지남」. 81/4(2014), 292-294.

이진락. "조나단 에드워즈의 영적인 감각과 영적인 지식." 「역사신학 논총」. 20(2010). 148-180.

조한상. “조나단 에드워즈의 『신앙 감정론』에 나타난 영적분별.” 「신학과 실천」. 44(2015). 255-278.

조현진. “조나단 에드워즈 신학의 계몽주의와 과학의 수용성 연구 : 관계적 존재론을 중심으로.” 「ACTS 신학저널(구 ACTS Theological Journal)」. 42(2019). 53-81.

참된 신앙의 부흥과 정서의 관계 (1/2)

- 조나단 에드워즈의 『신앙과 정서』를 중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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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는 말

Ⅱ. 조나단 에드워즈

Ⅲ. 『신앙과 정서』에서 참된 부흥의 정서와 거짓 부흥의 정서

Ⅳ. 참된 부흥 이후의 특징

Ⅴ. 나가는 말

  본 논문에서는 기독교 역사에서 두 번의 부흥을 경험하고 부흥에 나타나는 경험들을 하나님께 속한 거룩한 증상과 거짓 증상들로 분별하는 표지를 제시한 조나단 에드워즈의 『신앙과 정서』에서 참된 신앙의 부흥이 있을 때 나타나는 정서의 증상을 살펴본다. 먼저 조나단 에드워즈가 말하는 정서를 정의하고, 그가 말하는 하나님께 속한 거룩한 증상과 거짓 증상을 정리한 후에, 참된 부흥의 결과 나타나는 특징을 보도록 한다.

 

주제어 : 조나단 에드워즈, 신앙과 정서, 개인, 참된 부흥의 정서, 참된 부흥의 결과

 

조나단 에드워즈. <신앙과 정서>. 서문강 역. 지평서원.

Ⅰ. 들어가는 말

 

  기독교 역사에서 신앙의 경험(영적 경험)과 그에 대한 분별에 대해서 정리한 것은 가톨릭의 이냐시오 로욜라의 『영신수련』이 대표적이다. 개신교에서는 역사적으로 부흥의 시기를 생애에 두 번이나 경험했던 조나단 에드워즈가 부흥을 경험하는 개인과 공동체를 관찰하면서 참 신앙 체험과 거짓 신앙 체험을 가리는 기준에 대해서 논했다. 이냐시오와 조나단 에드워즈를 비교 연구한 논문들이 국내에 많이 있다. 이 두 사람은 모두 기독교의 지식을 갖춘 사람들이었고, 특별한 신앙 체험들을 바탕으로 자신의 글들을 정리했다. 이냐시오는 지성과 체험을 바탕으로 진정한 신앙 경험의 분별과 그에 따라 진정한 신앙을 위해 어떻게 훈련 하는지 가이드를 하고 있고, 조나단 에드워즈는 부흥의 결과들을 보고 참과 거짓을 분별하면서 진정한 신앙의 체험 증상들을 분류했다.

 

  먼저는 조나단 에드워즈가 왜 이런 연구를 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알아보고, 그의 대표 저서인 『신앙과 정서』에서의 진정한 신앙 체험의 증상과 그 결과들의 특징을 정리한다.

 

Ⅱ. 조나단 에드워즈 (Jonathan Edwards, 1703-1758)

 

  조나단 에드워즈의 뿌리는 청교도에 있다. 청교도들은 설교를 중시했으며, 개인의 영적, 윤리적 신앙 모델을 제시하고 있었다. 이러한 신앙을 뒷받침 하는 사상은 켈빈주의였다. 에드워즈의 부친은 청교도인 디모데 에드워즈로서, 이스트윈저 회중교회의 목사로 61년간 시무했다. 어머니 에스더 솔로몬 스타다드와의 사이에서 11남매 중 5번째 이면서, 독자로 태어났다. 외할아버지 솔로몬 스타다드는 뉴잉글랜드에서 영향력 있는 교회인 매사추세츠의 노샘프턴에서 목회를 하고 있었다.

 

  에드워즈는 13살에 예일 대학에 입학하고, 20세가 되기 전에 일생의 지침이 될 70 가지 결심문을 만들어 매주 한 번씩 읽으며 주님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살고자 고민했다. 늑막염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경험 이후로 구원의 문제를 주된 과제로 삼았다. 청교도들은 일기를 썼는데 1723년 1월 2일 일기에서 그는 하나님에 대한 헌신과 자기 포기를 맹세했다. 1726년 외할아버지가 시무하는 노샘프턴 교회에 외할아버지의 동역자로 부름 받았다. 뉴잉글랜드에서 청교도 신앙이 점차 사거라 들고 있었지만 에드워즈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데 열심을 쏟았고, 1차 대 각성 운동의 주요 인물 중 한명으로 뽑힌다.

  에드워즈는 영미 권에서 지적이고 영적인 신학자로서, 청교도 기반의 켈빈주의 신학자 이면서, 회심과 하나님의 주권을 강력히 주장하는 설교자이며, 저술가, 철학자이다. 1734-1735년에 노샘프턴 교회를 중심으로 코네티컷 강변의 마을들을 따라 코네티컷 부흥이 있었다. 에드워즈는 코네티컷 부흥에 대한 이야기를 『놀라운 부흥과 회심이야기』(1737)로 출간했다. 1740-1742년의 제1차 대 각성 운동은 뉴잉글랜드 전 지역에 퍼졌다. 대 각성 운동의 주역인 조지 휫필드가 1740년 10월 7일부터 4일간 노샘프턴에서 설교를 하는 동안 1734-1735년과 같은 부흥이 일어났다. 두 번의 부흥을 경험하는 동안 영적 체험들과 부흥의 소멸을 관찰하면서, 에드워즈는 참된 신앙의 체험과 그렇지 않은 경우를 연구하여 정리했다. 에드워즈가 이렇게 정리하게 된 이유는 영적 부흥이 진행되는 그 시대에 영적인 증상들이 동반되며 나타나는 부흥을 반대하는 이성주의자들과 영적 증상들에 열광하는 열광주의자들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드워즈는 이성주의자들에게는 부흥을 변증하고, 열광주의자들에게는 이성을 강조함으로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고 부흥의 상황들을 연구하고 중재하였다.

  에드워즈는 계몽주의와 자연과학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로 연구하였다. 1720년 에드워즈는 뉴턴이나 존 로크의 영향을 받아 “원자에 대하여”(Of Atoms, 1722), “존재에 대하여”(Of Being, 1722), “마음”(The Mind, 1724) 등의 과학적 저술을 했다. 존 로크의 경험주의를 기반으로 지식들이 감각이나 경험으로 만들어 진다고 했다. 과학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가 예방접종을 적극적으로 하게 해서 1758년 1월 뉴저지 대학 학장으로 취임한지 한 달 만에 천연두 예방 접종의 부작용으로 사망했다.

 

Ⅲ. 『신앙과 정서』에서 참된 부흥의 정서와 거짓 부흥의 정서

 

  조나단 에드워즈는『신앙과 정서』를 크게 3부분으로 구성했다. 1장은 “정서의 본질과 신앙에서의 정서의 중요성에 관하여“ 마음의 정서와 참된 신앙을 이루는 여러 가지 정서들을 논하고 기독교 교리를 기반으로 정리를 한다. 2장은 은혜에 속한 정서임을 확증하지 못하는 경우와 3장에서는 은혜롭고 거룩한 정서들의 특징들을 제시한다. 에드워즈가 본서를 작성하게 된 경위는 2번의 부흥의 시기를 경험하면서, 동시에 거짓 신앙도 함께 일어난 것을 보면서 말라기 3장 18절의 말씀으로 참 신앙과 모조품을 분간 할 것을 주장한다. 그는 사도시대, 종교개혁 시대 뿐 아니라 미국에서 있었던 두 번의 부흥이 제압되는 과정들을 보면서 사탄의 방법을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신앙 부흥의 시기 마다 참과 거짓 신앙을 구분하라고 경고한다. 사탄은 사람들을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고 거룩하다는 확신을 갖게 함으로 타락 시킨다. 사탄은 ‘이 방법’으로 신앙을 모호하게 만들고 성도의 신앙 정서를 변질되게 만들기도 하고 하나님을 섬긴다는 이유로 의도적 죄를 짓게도 한다. 또한 하나님을 향한 열심이라고 생각하고 서로 대적하는 일을 하게 만드는데, 『신앙과 정서』를 통해 성령의 역사의 ‘구원하는 본질’과 표증들을 보여주고자 한다.

 

   “정서의 본질과 신앙에서의 정서의 중요성에 관하여”인 1장에서 하나님께서 “사람의 영혼에 두 가지 기능을 부여하셨습니다.”라고 했다. 알아서 깨닫고, 생각으로 사물의 옳고 그름을 가려낼 수 있는 ‘지성(understanding)’과 영혼이 좋아하든지 싫어하든지 마음을 기울어지게 하는 ‘성향(inclination)’이다. 사람의 성향에 따라 어떤 ‘행위(action)’를 하게 되는데 그것을 ‘의지(will)’라고 부른다. 위의 두 가지 기능들이 행사되는데 관련된 ‘마음(mind)’을 ‘심정(heart)’이라고 정의한다. 영혼의 성향과 의지의 방향과 강도는 다양한데 에드워즈는 강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정서(affections)’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정서란 감정(성향)과 의지가 내포된 의미로 행위의 기반이 된다.

 

  1장에서 베드로전서 1:8절 말씀(예수를 너희가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 도다 이제도 보지 못하나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니)을 근거로 그리스도인들이 고난 가운데서도 누리는 기쁨과 영광을 설명하면서, “참된 신앙의 큰 부분이 거룩한 여러 정서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전제를 제시한다. 그러므로, 신앙은 먼저 내면적 감정과 의지에 나타나고 더불어 ‘경건의 능력’(딤후 3:5)이 나타난다. 경건의 능력이 나타나는 이유는 자기 영혼에 관심을 갖게 되고, 행실에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참된 신앙의 부분으로 저자가 주장하는 정서는 다음과 같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두려움의 정서,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소망의 정서, 죄를 싫어하고(미움) 하나님과 그 백성인 인류에 대한 사랑의 정서, 거룩함을 쫓는 거룩한 소원과 기쁨, 슬픔의 정서, 은혜에 감사하는 감사의 정서와 긍휼의 정서 그리고 그리스도가 인류 구원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셨던 열심의 정서가 참된 신앙을 가진 성도의 정서라고 주장하며 이 모든 정서를 포함하고 계신분이 그리스도라고 정리 한다. 부드럽고, 경건한 정서에 의해 마음은 쉽게 감동을 받게 되고, 마음이 굳은 사람은 경건한 정서가 결핍된 마음이므로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떠나게 된다. 성경의 예에서는 출애굽 당시의 바로 왕과, 에스겔과 이사야서에서의 이스라엘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정서는 신앙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거룩한 정서 없이는 참된 신앙도 존재하지 않음이 명백“하지만, 모든 정서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은 아니므로 정서를 분별해야 한다. 그러므로 에드워즈는 참된 신앙적 정서임을 확증하는 표지가 될 수 없는 12가지 경우를 나열한다.

(1) 신앙적 정서가 고조 된 것이라고 해서 참된 신앙적 정서는 아니다.

(2) 정서가 몸에 미치는 영향력으로는 참된 신앙적 정서인지 알 수 없다.

(3) 유창하고 열정적으로 말하는 것으로는 알 수 없다.

(4) 인위적이지 않다고 해서 진정한 신앙적 정서인지 알 수 없다.

(5) 정서와 성경 말씀이 함께 임하는 것이 참된 신앙 정서의 표지가 될 수 없다.

(6) 사랑의 모습이 나타난다고 해서 참된 신앙적 정서인지를 알 수 없다.

(7) 여러 신앙적 정서들이 같이 나타나는 것이 진정한 신앙적 정서인지 알 수 없다.

(8) 회개 후에 느끼는 위로와 기쁨이 무조건 신앙적 정서라고 확정 할 수 없다.

(9) 예배에 열심을 보이고, 신앙의 일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해서 참된 신앙적 정서라고 확정 할 수 없다.

(10) 찬양한다고 그것이 참된 신앙 정서의 표지는 아니다.

(11) 자신의 상태가 좋고, 경험이 영적이라는 것이 표증은 아니다.

(12) 사람들을 감동시키더라도 그 정서들이 참된 신앙적 정서인지 확언할 수 없다.

 

  여기까지의 12가지 표지들은 에드워즈 당시 부흥을 왜곡하여 모든 정서적 경험을 성령의 역사라고 믿는 열광주의자들을 겨냥하고 정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학자들은 보고 있다.

 

  책의 세 번째 부분에서는 은혜롭고 거룩한 정서들의 확실한 표지를 설명한다. 에드워즈는 회심의 개념을 “마음의 감각“에 대한 변화라고 했는데 에드워즈 자신이 변화 가운데 신학적, 철학적, 심리학적 성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확실한 표지 12가지는 개인 경건과 회심의 연구 결과이다. 12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참된 신앙의 정서는 마음에 신령하고 초자연적이며 거룩한 작용들로부터 발생한다.

(2) 이기심이나 자기 애착이 아닌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에 대한 인식이 기반이 된다.

(3) 거룩한 정서는 하나님의 아름다우심에 대해 인식하므로, 도덕적 탁월성이 동반된다.

(4) 하나님에 대한 것들을 이해하고 인식하는 마음이 동반되는 정서이다.

(5) 진리에 대한 합리적이면서도 영적인 확신이 함께 한다.

(6) 정서들이 복음에서 오는 겸손을 수반한다.

(7) 성품에 변화가 온다.

(8)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간다.

(9) 마음을 부드럽게 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동반된다.

(10) 거룩한 정서들은 균형이 맞혀진다.

(11) 현재의 영적 상태에 만족하지 않고 하나님을 향해 더 갈망하는 마음이 있다.

(12) 신앙이 실천으로 열매를 맺어 행위로 나타나게 된다.

 

  상기의 12가지 중 1-4의 표지는 정서가 발생하게 되는 근원에 대한 설명이며, 5-12는 정서의 결과로 나타나는 행위 부분으로 볼 수 있다. 에드워즈는 표지 12를 가장 길게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기독교인의 실천”이 중요한 표지임을 알려준다. 참된 신앙적 정서는 기독교인의 본성과 행위가 내주하시는 성령에 의해 변화 되어 실천적으로 “열매”를 맺는 삶임을 보여준다.

 

 

조나단 에드워즈와 윌리엄 제임스의 종교 체험 비교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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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는 말

Ⅱ. 조나단 에드워즈

Ⅲ. 윌리엄 제임스

Ⅳ. 조나단 에드워즈의 ‘신앙과 정서’에서의 부흥 경험

Ⅴ. 윌리엄 제임스의 종교 경험

Ⅵ. 공동점과 차이점

Ⅶ. 나가는 말

 

윌리엄 제임스.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 김재영 역. 한길사.

 

Ⅴ. 윌리엄 제임스의 종교 경험

 

  고대 그리스 철학은 경험을 이성보다 덜 중요한 것으로 여겼으나, 르네상스와 현대 과학의 등장은 체험과 경험을 중시하게 되었다. 근대에 와서는 경험주의가 강조되었고 이러한 변화는 종교 연구와 종교 철학의 문을 열었다. 종교의 그리스어와 라틴어의 어원을 보면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의식을 가진 공동체로서 그리스어로는 threskeia, 라틴어로는 cultus이다. 종교의 교리적 측면으로 종교를 따르는 공동체가 가진 신앙 체계를 말한다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의식(앞서 말한 교리적 측면)을 고려한 삶의 방식으로 라틴어의 religio다. 이것은 종교의 기능적 측면으로, 사회적으로 종교가 하는 기능인데 기독교에서는 경건으로 나타나는 삶 일 수 있겠다.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에서 제임스는 종교의 토대가 되는 것이 ‘철학’이 아니라 ‘경험’이라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 다양한 개인들의 종교 경험 사례들이 그들의 언어로 기록되어 있는데 종교적 경험은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소유한 사람들이 경험 할 수 있는 “내적 종교 현상”이며, 종교를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이다. 이러한 종교 경험은 유한한 인간이 무한한 초월자를 경험하는 것으로 초월자와의 만남을 통한 개인의 “근원적 변화”가 동반된다. 

 

제임스는 종교 경험의 본질은

첫째, 초월자와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며, 

둘째 경험 이전과 완전히 다른 삶의 변화를 보여주며, 

셋째, 예술 보다 훨씬 차원이 높은 아름다운 삶을 보여주며, 

넷째, 그 변화는 매우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성격을 띄고 있다고 밝힌다. 

 

또 제임스는 이 책을 통해 종교가 인류에게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알리려 하고 있다.

 

  제임스는 종교적 경험들의 특징을 형언 불능성(Ineffability), 순이지적 특성(Noetic quality), 일시성(Transiency), 수동성(Passivity)의 4가지로 본다. 형언 불능성은 신비적 상태를 표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타인과 나눌 수도 전이될 수도 없는 (지적 상태 라기 보다는) 감정에 가까운 것이다. 둘째는 신비의 경험을 지적 상태 라기 보다, 감정 상태로 분류 할 수 있다고 했지만 그 상태를 경험하는 사람에게는 깊이 있는 진리를 통찰하게 되는 상태이므로 순수지성 상태 이다. 상기의 두 가지가 주된 신비적 상태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더불어, 신비적 상태가 일상에서 계속 유지되는 경우는 없으므로 일시성이라는 특징이 있다. 또한 수행자의 노력이나 일정 방법에 의해 자발적으로 신비의 실행이 촉진 될 수는 있지만 특정 신비 상태의 경우는 항상 어떤 (초월적) 힘에 지배되는 느낌을 갖게 되므로 수동적인 특징이 있다. 신비 경험 부분에서 제임스는 신비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신비를 경험한 사람들에게 부여되는 초월적 권위에 복종해야 할 의무가 없다는 것을 여러 번 강조한다.

신비 경험에 대한 종교적, 심리적 연구를 통해, 그 신비 경험의 원초적 차원을 찾아낸다면 경험에서 시작하는 신학이 가능하다고 제임스는 주장한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종교에서 철학이 우선적 일 수 없다. 우선순위로 보자면 감정이 우선이고, 철학은 부차적이다. ‘종교학’은 종교적 신조를 제시 할 뿐 종교에서 큰 소리를 낼 수 없다는 것이 제임스의 주장이다. 감정은 개인의 경험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개인화된 경험들만이 구체적이며, 종교는 그 구체적인 것들에 의해 유지된다. 이는 기독교가 개인 경험으로 계속 이어져 오고, 개인의 경험에는 항상 삶을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감정이 동반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종교에서 철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종교학’으로서 종교를 도와주는 것 정도로 정의 한다. 그러므로 제임스는 교의 신학이나 조직신학 등의 원리들에 비중을 크게 두지 않지만, 이미 2강에서 본서는 제도적 종교가 아닌 개인적 종교 연구에 한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책의 전반에 걸쳐서 제임스는 종교의 가치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 종교의 신조와 이론들이 맞지 않아 보일 때에라도 종교는 인류에게 중요한 것 중의 하나이다. 신비적 경험이후 (특히 9-10강의 회심관련 장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차원적 힘에 대한 감각으로 그 삶에 변화들이 수반된다. 윌리엄의 책에서 여러 종교의 사람들의 사례를 다루지만, 종교 경험 이후의 사람들은 그들의 삶을 통해 자신의 종교를 가치 있게 하며, 삶에 긍정적 에너지를 수반하므로 윌리엄이 말하는 ‘열매’들을 보이고 있다.

 

  신비주의 전체를 놓고 보면, 종교적 신비주의는 신비주의의 일부분에만 해당한다. 정신이상 관련 자료와 종교적 신비주의 외에, 편집증인 망상적 정신이상에서 ‘악마적 신비주의(diabolical mysticism)’를 언급한다. 이는 일종의 종교적 신비주의 이고, 종교적 신비주의와 동일한 증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비관적인 정서를 동반함으로 악마적인 신비주의라고 저자는 기록한다.

 

Ⅵ. 공통점과 차이점

 

1. 경험의 중요성

   에드워즈와 제임스의 소개에서 확인 한 것처럼, 에드워즈는 감각이나 경험이 지식을 만들어 간다는 기반으로 부흥의 시기에 사람들의 경험들을 연구하므로 참된 신앙과 거짓 신앙을 분별하는 지표를 제시했다. 제임스도 인식과 경험을 종교의 기반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개인적 신비경험과 종교와의 관계를 연구했다. 이와 같이 두 사람 모두 개인의 경험이 종교와 관계가 있음을 전제로 연구했음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최근의 많은 학자들 또한 종교 경험이 개인의 감정, 정서, 지적 차원과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2. 감정의 중요성

  에드워즈는 감정과 의지를 포함하는 의미인 정서가 의지에 영향을 주며, 신앙은 의지가 표현되는 곳이므로 신앙과 정서가 연결되어 있음을 주장한다. 제임스 또한 감정으로 표현된 부분을 종교 경험에서 주요하게 다룬다. 결국 종교 경험이란 감정과 무관 할 수 없다.

 

3. 두 종류의 구분 : 바른 증상과 바르지 않은 증상

   에드워즈는 미국에서의 두 번의 부흥이 사거라 드는 것을 보면서 모든 정서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님을 알고, 참된 신앙의 정서인지 거짓 인지 판단하도록 했다. 참된 신앙의 정서인지 아닌지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회심을 통한 본성의 변화였다. 제임스 또한 종교적 신비주의와 ‘악마적 신비주의(diabolical mysticism)’을 구분했다. 종교적 신비주의를 경험한 사람들은 대부분 성숙한 성품으로 변화되었다. 그리고 신비주의를 경험하는 순간에 초월적 지식을 인지하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악마적 신비주의’의 경우는 신비주의의 경험의 시간동안 부정적 정서들이 지배하게 되는 특징이 있다.

 

4. 경험의 결과

  부흥의 참된 은혜의 정서들을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변화가 있었다. 한 지역에 부흥이 임하게 되면, 범죄율이 줄어들고, 술집이 문을 닫았고 길에서도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제임스는 이것을 “열매”를 보고 안다고 표현했다. 제임스가 연구한 대부분의 종교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서도 윤리적, 도덕적, 인류애 적으로 선한 “열매”가 나타났다. 부흥의 결과도 그 열매가 하나님과 인류를 사랑하는 마음이 커지는 등 긍정적인 정서들이 개인과 사회에 편만하게 된다. 두 사람의 연구 결과 모두 종교의 경험을 통해서 본성의 변화로 인한 삶의 “열매”가 맺혀진다. 좀 더 자세히 설명 하자면, 에드워즈가 말하는 참된 부흥의 정서의 12가지 중 1-4의 표지와 5-12의 표지로 분류한 것과 제임스의 종교 경험의 4가지 특징이 비슷하다. 에드워즈의 1-4의 표지는 정서 발생의 근원에 대한 설명이며, 5-12의 표지는 정서의 결과인 행위 부분으로 에드워즈는 ”기독교인의 실천”인 표지 12를 가장 중요한 표지로 설명한다. 제임스의 종교 경험 4가지 중 첫째는 둘째부터 넷째 까지의 특징의 발생의 기반이 되는 초월자와의 만남이다. 그리고 둘째부터 넷째까지는 에드워즈의 5-12 표지와 같은 행위 부분의 특징을 보여준다. 결국 에드워즈도 제임스도 종교 경험을 통해 개인의 “근원적 변화”가 동반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Ⅶ. 나가는 말

  제임스는 신학 안에 신비주의 “독특한 정서적 분위기를 위한 자리”를 만들게 된다면 철학과 신학이 기반이 되어 신비주의를 통해 신학이 더 긍정적으로 발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한다. 이것은, 1750년대 청교도이자, 정통 칼빈주의 신학자인 조나단 에드워즈가 종교와 심리학, 신학을 종합한 작품인 『신앙과 정서』로 이미 시작 한 것은 아닐까?

 

  결론을 염두에 두고 시작한 논문이 아니었다. 조나단 에드워즈와 윌리엄 제임스 둘 다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둘 사이의 차이점이 어떤 것이 있을지 궁금했었는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종교의 증상에 대해서 연구한 두 사람의 대표적 작품에서 일치 되는 부분을 찾게 되어 하나님의 경륜을 본 듯하다. 정통 칼빈주의와 심리학자의 연구 결과가 비슷하다는 것에서, 지혜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성전 앞에서 하신 “이 모든 것이 다 내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냐”(행7:50) 말씀이 생각났고 이방인 고넬료에게 보내시기 위해 고정된 틀에 박혀있는 베드로를 세 번이나 설득하신 하나님의 열심이(행 10:1-48) 생각났다. 우리는 유대인과 이방인, 정통신학과 경험주의 심리학 이렇게 구분하고 나누지만 이 모든 것을 만드신 분이 하나님이시다. 이번 논문 또한 모든 학문가운데서 하나님의 경륜이 드러난다는 것을 보여준 예가 되길 바란다. 학문이 문제가 아니고 항상 오용하는 우리 인간의 욕심이 문제인 듯하다.

 

  일차자료로 사용한 책들은 모두 중요한 책들 이었는데, 완독하거나 충분하게 이해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충분히 조사하고 연구하지 못해서 용어와 개념의 정의를 명확히 못하고 시간에 끌려 진행한 부분이 아쉽다. 『Religious Affections』은 국내에 『신앙과 정서』와 『신앙 감정론』으로 두 권이 번역되어 있는데, 처음에는 두 책이 같은 책인지 모르고 진행했다. 두 권을 같이 두고 비교하면서 보았으면 더 풍성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일차자료의 원본이 아닌, 번역본을 참고한 관계로 많은 소논문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으며, 그러는 중에 본 논문의 주요 주제와는 거리가 있지만 더 깊이 있는 세계를 만나기도 했다. 논문을 써야 하는 시점에 와서야 너무 방대한 자료를 두 개나 다루고 있었다는 때늦은 주제파악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원하는 만큼의 결과를 보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제 윌리엄 제임스의 종교 경험과 조나단 에드워즈를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조금 감을 잡은 것 같다. 이번 논문에서는 기독교와 종교의 차원에서 부흥의 시대에 영향을 끼친 청교도 신학자 조나단 에드워즈와 심리학의 대가인 윌리엄 제임스의 연구 방법과 결론에 대해서 간단히 다루었다. 기회가 된다면 두 대가를 조금 더 깊이 연구하여 한국 기독교와 목회자 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자료들을 정리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참고문헌 

 

[일차자료]

James, William.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 김재영 역. 파주: 한길사.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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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wards, Jonathan. 『성령의 역사 분별 방법』. 노병기 역. 서울: 부흥과개혁사. 2015.

 

[이차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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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표준국어대사전」 https://ko.dict.naver.com/#/search?query=경험. 2021년 5월 10일 접속.

조나단 에드워즈와 윌리엄 제임스의 종교 체험 비교 (1/2)

더보기

Ⅰ. 들어가는 말

Ⅱ. 조나단 에드워즈

Ⅲ. 윌리엄 제임스

Ⅳ. 조나단 에드워즈의 ‘신앙과 정서’에서의 부흥 경험

Ⅴ. 윌리엄 제임스의 종교 경험

Ⅵ. 공동점과 차이점

Ⅶ. 나가는 말

 

 

  본 논문에서는 기독교에서 부흥시기의 신앙 체험과 타종교에서 말하는 종교 경험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 기독교를 대표하여, 기독교 역사에서 두 번의 부흥을 경험하고 부흥에 나타나는 경험들을 하나님께 속한 거룩한 증상과 거짓 증상들을 분별하는 표지를 제시한 조나단 에드워즈의 『신앙과 정서』에서 살펴본다.

  심리학적으로 종교 체험을 연구한 미국의 심리학, 종교학, 철학자인 윌리엄 제임스의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에서 종교 경험과 그 증상들을 알아본다. 조나단 에드워즈가 말하는 거룩한 정서의 결과들과 윌리엄 제임스의 종교적 경험과 그 결과들 사이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주제어 : 조나단 에드워즈, 신앙과 정서, 윌리엄 제임스, 종교 경험 *

*본 논문에서는 종교 경험신비 경험/체험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음을 알린다.

 

윌리엄 제임스.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 김재영 역. 한길사.

Ⅰ. 들어가는 말

 

  GTU에서 기독교 영성학 박사과정 프로토콜의 기초를 닦은 샌드라 슈나이더스(Sandra Schneiders)는 “한 개인이 인식하는 궁극적 가치의 지평을 향한 자기 초월을 통하여, 삶의 통합을 위한 과제에 의식적으로 참여하는 경험” 이라고 영성을 정의했다. 그러므로 영성에는 경험이 수반된다. 그러나 신학에서 경험은 지극히 주관적이면서, 우연적인 경우들이 많으므로 학문적으로 많이 논의 되지는 못했다. 심리학자이자 종교철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종교심리학적으로 각 개인의 신비체험들을 심층적으로 연구 했다.

  기독교 역사에서 영적 경험과 그에 대한 분별에 대해서 기록한 것은 가톨릭의 이냐시오 로욜라의 『영신수련』이 대표적이다. 개신교에서는 역사적으로 부흥의 시기를 생애에 두 번이나 경험했던 조나단 에드워즈가 부흥을 경험하는 개인과 공동체를 관찰하면서 참 신앙 체험과 거짓 신앙 체험을 가리는 기준에 대해서 논했다. 이냐시오와 조나단 에드워즈를 비교 연구한 논문들이 있다.

  윌리엄 제임스와 조나단 에드워즈는 종교 체험 자체를 연구하고 결과를 분류한 경우 이므로 본 논문에서는 두 사람의 대표적인 저서에서 나타나는 종교 경험들을 통해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비교해 보고자 한다. 『신앙과 정서』의 내용이 부흥 경험에 대한 해석이었으므로, 윌리엄 제임스의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에서도 주로 종교적 경험의 해석에 집중해서 보도록 하겠다.

 

  먼저는 윌리엄 제임스와 조나단 에드워즈가 왜 이런 연구를 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알아보고, 그들의 대표 저서에서 나타나는 특징들을 분석해 본 후에 둘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정리하도록 한다.

 

Ⅱ. 조나단 에드워즈 (Jonathan Edwards, 1703-1758)

 

  조나단 에드워즈의 뿌리는 청교도에 있다. 청교도들은 설교를 중시했으며, 개인의 영적, 윤리적 신앙 모델을 제시하고 있었다. 이러한 신앙을 뒷받침 하는 사상은 칼빈주의 였다. 에드워즈의 부친은 청교도인 디모데 에드워즈로서, 이스트윈저 회중교회의 목사로 61년간 시무했다. 어머니 에스더 솔로몬 스타다드와의 사이에서 11남매 중 5번째 이면서, 독자로 태어났다. 외할아버지 솔로몬 스타다드는 뉴잉글랜드에서 영향력 있는 교회인 매사추세츠의 노샘프턴에서 목회를 하고 있었다.

  에드워즈는 13살에 예일 대학에 입학하고, 20세가 되기 전에 일생의 지침이 될 70 가지 결심문을 만들어 매주 한 번씩 읽으며 주님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살고자 고민했다. 늑막염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경험 이후로 구원의 문제를 주된 과제로 삼았다. 청교도들은 일기를 썼는데 1723년 1월 2일 일기에서 그는 하나님에 대한 헌신과 자기 포기를 맹세했다. 1726년 외할아버지가 시무하는 노샘프턴 교회에 외할아버지의 동역자로 부름 받았다. 뉴잉글랜드에서 청교도 신앙이 점차 사그라들고 있었지만 에드워즈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데 열심을 쏟았고, 1차 대각성 운동의 주요 인물 중 한명으로 뽑힌다.

  에드워즈는 영미권에서 지적이고 영적인 신학자로서, 청교도 기반의 칼빈주의 신학자이면서, 회심과 하나님의 주권을 강력히 주장하는 설교자이며, 저술가, 철학자이다. 1734-1735년에 노샘프턴 교회를 중심으로 코네티컷 강변의 마을들을 따라 코네티컷 부흥이 있었다. 에드워즈는 코네티컷 부흥에 대한 이야기를 『놀라운 부흥과 회심이야기』(1737)로 출간했다. 1740-1742년의 제1차 대각성 운동은 뉴잉글랜드 전 지역에 퍼졌다. 대각성 운동의 주역인 조지 휫필드가 1740년 10월 7일부터 4일간 노샘프턴에서 설교를 하는 동안 1734-1735년과 같은 부흥이 일어났다. 두 번의 부흥을 경험하면서 영적 체험들과 부흥의 소멸을 관찰하면서, 에드워즈는 참된 신앙의 체험과 그렇지 않은 경우를 연구하여 정리했다. 에드워즈가 이렇게 정리하게 된 이유는 영적 부흥이 진행되는 그 시대에 영적인 증상들이 동반되며 나타나는 부흥을 반대하는 이성주의자들과 영적 증상들에 열광하는 열광주의자들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드워즈는 이성주의자들에게는 부흥을 변증하고, 열광주의자들에게는 이성을 강조함으로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고 부흥의 상황들을 연구하고 중재하였다.

  에드워즈는 계몽주의와 자연과학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로 연구하였다. 1720년 에드워즈는 뉴턴이나 존 로크의 영향을 받아 “원자에 대하여”(Of Atoms, 1722), “존재에 대하여”(Of Being, 1722), “마음”(The Mind, 1724) 등의 과학적 저술을 했다. 존 로크의 경험주의를 기반으로 지식들이 감각이나 경험으로 만들어 진다고 했다. 과학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가 예방접종을 적극적으로 하게 해서 1758년 1월 뉴저지 대학 학장으로 취임한지 한달 만에 천연두 예방 접종의 부작용으로 사망했다.

 

Ⅲ. 윌리엄 제임스 (William James, 1842-1910)

 

  미국의 심리학, 종교학, 철학자 이다. 어려서 그림을 그렸으나 부친의 반대로 그림을 계속하지 못했지만 그림에 대한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학창 시절 몸이 너무 약해서 똑바로 앉아서 독서도 할 수 없어서 주로 누워서 책을 봤던 자신의 자화상이 있다. 하버드 대학의 과학부 화학과에 입학했다가 의과대로 진로를 바꾸어 1869년 의학 박사 학위를 받고 1875년에 미국의 대학 최초로 심리학을 강의했다. 하버드에서 생리학과 철학교수를 지내며 실험에 기초한 심리현상 연구로 영어로 씌어진 최초의 완벽한 심리학 연구서로 평가받는『심리학 원론』을 1890년에 출판했다. 이후 제임스는 인간의 근원적 현상인 종교와 철학 문제에 집중하게 된다. 이 시기에 에든버러의 기포드 강연의 초청을 받아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을 20개 주제로 나누어 강연한 것이 책으로 출판되었다. 그 이후로는 급진적 경험론에 대해 자신만의 사상을 확립하면서 강연과 저술을 펼쳤다. 대표적으로 1908-1909년에 옥스퍼드 히버트 강연이 있다. 이 시기에는 『프래그머티즘』, 『다원적 우주』, 『진리의 의미』등을 저술했다.

제임스 자신이 어린시절 미국과 유럽을 옮겨다니고, 다양한 분야를 공부한 경험에서 오는 정체성으로 인한 방황과 신체적, 심리적 질병으로 고통 받던 아픈 영혼이었다. 1870년 초부터 영적 고통을 경험하게 되면서 “여호와는 나의 피난처”,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같은 성경 구절 들로 고통의 상태에서 나오게 된 신비 경험이 있다. 자신의 영적 체험들과 기독교 문화에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제임스는 예배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다양한 영혼의 갈등들과 고통당하는 사람들의 삶에 공감하게 되었다. 이런한 경험적 바탕으로 제임스는 종교학(A Science of Religions)을 종교적 경험을 전인격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인식과 경험이 종교의 기반이자 주요 내용이기 때문에, 종교심리학을 이용하여 종교의 신비 상태들을 분석하는데 각 개인의 신비적 경험들을 연구하면서 경험과 종교의 관계를 생각해 본다. 제임스는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에서 형이상학적인 종교의 본질을 밝히는 것이 아닌, 종교 현상의 다양한 자료들을 분석하여 종교현상의 주요 특징들을 경험론적으로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Ⅳ. 조나단 에드워즈의 ‘신앙과 정서’에서의 부흥 경험

 

  조나단 에드워즈는『신앙과 정서』를 크게 3부분으로 구성했다. 1장은 “정서의 본질과 신앙에서의 정서의 중요성에 관하여“ 마음의 정서와 참된 신앙을 이루는 여러 가지 정서들을 논하고 기독교 교리를 기반으로 정리를 한다. 2장은 은혜에 속한 정서임을 확증하지 못하는 경우와 3장에서는 은혜롭고 거룩한 정서들의 특징들을 제시한다. 에드워즈가 본서를 작성하게 된 경위는 2번의 부흥의 시기를 경험하면서, 부흥의 시대에 동시에 거짓 신앙도 함께 일어난 것을 보았다. 그는 말라기 3장 18절의 말씀으로 참 신앙과 모조품을 분간 할 것을 주장한다. 그는 사도시대, 종교개혁 시대 뿐 아니라 미국에서 있었던 두 번의 부흥이 제압되는 과정들을 보면서 사탄의 방법을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신앙 부흥의 시기 마다 참과 거짓 신앙을 구분하라고 경고한다.

사탄은 사람들을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고 거룩하다는 확신을 갖게 함으로 타락 시킨다.

사탄은 ‘이 방법’으로 신앙을 모호하게 만들고

성도의 신앙 정서를 변질되게 만들기도 하고

하나님을 섬긴다는 이유로 의도적 죄를 짓게도 한다.

 

또한 하나님을 향한 열심이라고 생각하고 서로 대적하는 일을 하게 만드는데, 『신앙과 정서』를 통해 성령의 역사의 ‘구원하는 본질’과 표증들을 보여주고자 한다.

 

  신앙에서의 정서의 중요성을 정리한 1장에서 “마음의 정서(affections of mind)”란 “한 인간의 영혼을 구성하고 있는 의지와 성향이 지닌 더 활기차고 감지할 수 있는 활동” 이라고 정의했다. 조나단 에드워즈는 정서란 감정과 의지가 내포된 의미로 행위의 기반이 됨을 주장한다. 그러므로 신앙은 먼저 내면적 감정과 의지로 나타나고 참된 신앙은 ‘경건의 능력’(딤후 3:5)이 나타나는데, 이는 자기 영혼에 관심을 갖게 되고, 행실에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렇게 참된 신앙의 부분으로 저자가 주장하는 정서는 다음과 같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두려움의 정서,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소망의 정서, 죄를 싫어하고(미움) 하나님과 그 백성인 인류에 대한 사랑의 정서, 거룩함을 쫓는 거룩한 소원과 기쁨, 슬픔의 정서, 은혜에 감사하는 감사의 정서와 긍휼의 정서 그리고 그리스도가 인류 구원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셨던 열심의 정서가 참된 신앙을 가진 성도의 정서라고 주장하며 이 모든 정서를 포함하고 계신분이 그리스도 라고 정리 한다. 부드럽고, 경건한 정서에 의해 마음은 쉽게 감동을 받게 되고, 마음이 굳은 사람은 경건한 정서가 결핍된 마음이므로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떠나게 된다. 성경의 예에서는 출애굽 당시의 바로 왕과, 에스겔과 이사야서에서의 이스라엘과 같다고 볼수 있다. 이와 같이 정서는 신앙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거룩한 정서 없이는 참된 신앙도 존재하지 않음이 명백“하지만, 모든 정서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은 아니므로 정서를 분별해야 한다. 그러므로 에드워즈는 신앙적 정서임을 확증하는 표지가 될 수 없는 12가지 경우를 나열한다.

(1) 신앙적 정서가 고조 된 것이라고 해서 참된 신앙적 정서는 아니다.

(2) 정서가 몸에 미치는 영향력으로는 참된 신앙적 정서인지 알 수 없다.

(3) 유창하고 열정적으로 말하는 것으로는 알 수 없다.

(4) 인위적이지 않다고 해서 진정한 신앙적 정서인지 알 수 없다.

(5) 정서와 성경 말씀이 함께 임하는 것이 참된 신앙 정서의 표지가 될 수 없다.

(6) 사랑의 모습이 나타난다고 해서 참된 신앙적 정서인지를 알 수 없다.

(7) 여러 신앙적 정서들이 같이 나타나는 것이 진정한 신앙적 정서인지 알 수 없다.

(8) 회개 후에 위로와 기쁨이 무조건 신앙적 정서라고 확정 할 수 없다.

(9) 예배에 열심을 보이고, 신앙의 일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해서 참된 신앙적 정서라고 확정 할 수 없다.

(10) 찬양한다고 그것이 참된 신앙 정서의 표지는 아니다.

(11) 자신의 상태가 좋고, 경험이 영적이라는 것이 표증은 아니다.

(12) 사람들을 감동시키더라도 그 정서들이 참된 신앙적 정서인지 확언할 수 없다.

 

여기까지의 12가지 표지들은 에드워즈 당시 부흥을 왜곡하여 모든 정서적 경험을 성령의 역사라고 믿는 열광주의자들을 겨냥하고 정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학자들은 보고 있다.

 

  책의 세 번째 부분에서는 은혜롭고 거룩한 정서들의 확실한 표지를 설명한다. 에드워즈는 회심의 개념을 “마음의 감각“에 대한 변화라고 했는데 에드워즈 자신이 변화 가운데 신학적, 철학적, 심리학적 성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확실한 표지 12가지는 개인 경건과 회심의 연구의 결과이다. 12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참된 신앙의 정서는 마음에 신령하고 초자연적이며 거룩한 작용들로부터 발생한다.

(2) 이기심이나 자기 애착이 아닌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에 대한 인식이 기반이 된다.

(3) 거룩한 정서는 하나님의 아름다우심에 대해 인식하므로, 도덕적 탁월성이 동반된다.

(4) 하나님에 대한 것들을 이해하고 인식하는 마음이 동반되는 정서이다.

(5) 진리에 대한 합리적이면서도 영적인 확신이 함께 한다.

(6) 정서들이 복음에서 오는 겸손을 수반한다.

(7) 성품에 변화가 온다.

(8)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간다.

(9) 마음을 부드럽게 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동반된다.

(10) 거룩한 정서들은 균형이 맞혀진다.

(11) 현재의 영적 상태에 만족하지 않고 하나님을 향해 더 갈망하는 마음이 있다.

(12) 신앙이 실천으로 열매를 맺어 행위로 나타나게 된다.

 

상기의 12가지 중 1-4의 표지는 정서가 발생하게 되는 근원에 대한 설명이며, 5-12는 정서의 결과로 나타나는 행위 부분으로 볼 수 있다. 에드원즈는 표지 12를 가장 길게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기독교인의 실천”이 중요한 표지임을 알려준다. 참된 신앙적 정서는 기독교인의 본성과 행위가 내주하시는 성령에 의해 변화 되어 실천적으로 “열매”를 맺는 삶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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