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형성 훈련의 이론과 실천> 제7장 양심과 의식에 대하여

 

메조리 톰슨. <영성형성 훈련의 이론과 실천>. 최대형 역. 은성

 

어릴 때 부터 무엇엔가 쫓기듯 살았다.

항상 바빴고 짧은 시간에 많은 일들을 해야 했고, 동시에 두가지일을 하는것은 습관처럼 되어 있었다.

 

지금에 되돌아 보니 어릴때의 불안감이 “내가” 나를 지키고,

“내가” 해야 하지 않으면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신뢰"에 근거한 결과 였던것 같다.

 

2년전 한학기 안식년 기간동안 나를 깊이 돌아보는 시간이 있었다.

내가 상처가 크게 있다는것을 인지 한것도 선교지에서 몇년을 보냈던 삼 십대 중반이었다. 그 때부터 내 마음 깊이에 있던 질문을 안식 학기에 하나님께 꺼냈다.

 

“왜 저에게 그런 시련을 허락 하신건가요” 억울하고 속상하고 손해 본것 같은 그 부르짖음에 하나님께서는 너무도 쉽고 간단하고 빠르게 답해주셨고 나도 너무 쉽게 순응했다.

 

질문에 해주신 답이 계속해서 내가 ‘혹시..’ 하고 묵상하던 것들이었다.

그래서 책으로 응답하신 하나님께 ‘하나님 마음대로 쓰세요’(좋은 모드) 라고 너무 쉽게 순응했고,

지금까지 인도하신 아버지가 더 기대 되었다.

 

이 모든 과정이 하나님 앞에서 나를 돌아보고, 과거에 내 마음이 아프고 불안했다는 것을 인지한 것에서 부터 시작했다.

앞뒤 안보고 달리고, 내힘으로 하던 때는 질문도 의문도 없었고,

나의 상태도 나 스스로는 모르고 있었다.

 

무언가 쫓기는 듯한 바쁜 상황에서는 자기 성찰이 힘든것 같다.

그래서 정말 죄송하지만 신학교에 입학해서도 나를 돌아보는 것이, 숙제를 하는 것보다, 시험보다 우선순위에 있다.

 

내가 얼마나 실수가 많고 상처 투성이 인지,

그래서 매일 나를 돌아보고 점검하는 시간을 갖지 않으면

하나님과 사람에게 참 죄송하다.

 

선교지에 있던 시간도 내가 일하겠다고 뛰어 다닐때는 학생들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다.

나를 돌아보고 내 상처를 하나님 앞에서 돌아봤을 때,

학생들의 아픈 마음이 보였고,

아이들을 찾아가서 안아줄수 있었다.

 

상처가 많은 사람들의 특징은 ‘느낌’, ’감정’이 없다.

너무 아픈 자기의 느낌을 인지하는 순간

자기가 없어질것 같아서 그 느낌을 버린다고 한다.

그러면서 점점 자기의 느낌과 감정을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화가 난것을 주변 사람들은 다 아는데 자기만 아니라고 하는것이 대표적인 경우인것 같다.

나의 잃어버린 ‘느낌’과 ‘감정’을 찾는데 많이 집중했다.

나를 돌아볼때 내가 왜 그 행동을,

그 생각을 했는지 의식의 뿌리를 찾아가는 훈련을 했고, 하고 있다.

 

오늘도 대학생들과 식사를 하며 내면 깊이를 돌아보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면 깊이 들여다 볼때

내 안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다.

 

이야기의 결말이 그렇게 날때 몇 년간 교회를 안다니던 학생이 하나님하고 이렇게 재미있게 지낼수 있냐고 좋아햇다.

학생들을 단체로 만나다 보니

그들안에 불만과 불신과 분노가 보인다.

호전적이다.

 

내가 먼저 무장해제를 하고 아이들에게 다가가서 나의 내면을 들춰보였을 때 몇몇 학생들은 함께 무장해제를 시작했다.

거룩한 환대의 시작이었다.

대학생들에게 있는 전반적인 불신과 불안을 보며,

어릴 때 가정에서 불안했던 나의 모습이 투영되었다.

 

사회에 대한 불안한 감정(나를 지켜주지 못하고, 나를 보호해 주지 못한다. 나를 공격한다)이

그런 반응을 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월호’ 사건도 단단하게 한몫을 한것 같다.

한국에서 교직에 오래 계셨던 분들은 학생들에게 치를 떤다.

‘요즘 애들 너무 무서워’ 매번 선생님들께 듣는 이야기다.

차마 ‘아이들이 사랑과 안정이 필요해서 그래요’라고 말하지 못 한다.

그분도 아플 테니까.

 

지난주 예상하지 않았던 미술 관람을 했다.

바다를 배경으로 그린 그림들에 주로 눈이 갔다.

색들이 따뜻했다.

화가의 특징 중 하나는 사물과 물에 투영된 것을 함께 그리는 것 이었다.

망망대해, 하늘과 바다가 이어진 배경에 배 한척이 있는 그림에서 시선이 머물렀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고 계시는것 같아 눈물이 났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