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예배학입문> 2장 '시간의 언어'
시간을 쓴다는 것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력이 예배의 기초가 된다. 기독교가 인정된 이후에 성경에 기록된 시간과 장소에 맞는 예배가 필요해 지면서, 4세기경에 교회력이 정리가 되었다.
초대교회는 ‘시간을 조직화‘(p60)하여 부활절을 해마다의 사건이 되게 했다. 초대 교회 이후에도 16세기 개혁자들이 변화를 시도 하였고 지역별로도 많은 변화들이 시도 되었다. 로마 카톨릭에서는 예수님의 제자들과 순교자들의 성일까지도 절기로 지켰었는데 이런 축일들은 하나님 말씀과 아무 관계가 없다는(웨스트민트서 디렉토리, 스콜들랜드 교회) 이유로 폐지 하기도 하였다. 이후로 개신교에서도 다양하게 변화가 있었으나 개신교와 천주교 사이에 대축일(Solemnities)에 대해서만 큰 틀에 합의하고 나머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교회력의 중점은 하나님이 이미 이루신 일과 성령님을 통해 계속 일하고 계심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그래서 교회력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계속 알려주는 ‘은총의 교회력’(p78) 이다.
초대교회의 교회력은 크게 일주일, 일년, 하루를 단위로 했는데 일주일은 매주일의 첫날을 주의 날(부활의 날)로 정하여 예배하는 날로 하고 이날 신자들이 모여 예배하고 만찬을 나누었다. 하루 3번 주기도문을 하고 하루를 밤부터 시작하였고, 일년 중 부활절과 주일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4세기의 교회력에서는 성육신의 목적전체를 표현하는 주현절(Epiphany)에 대강절(Advent)을 포함해서 크리스마스는 주현절 행사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사순절(Lent)은 참회의 수요일에 시작해서 사순절 첫째 주일부터 다섯째 주일까지 이며, 부활절 전야에서 시작되어 오순절에 끝나는 부활절(Easter)이 포함된다. 오순절은 부활절 후 일곱째 주일이다.
교회력이 예배를 위한 기초가 되어 예배의 고유 순서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성구집(The Lectionary)은 설교의 기초로 사용된다. 제2차 바티칸 공회 이후 초교파적인 성구집이 생겨났고 1983년에 A,B,C 3년을 기준으로 하는 표준 성경일과(Common Lectionary)가 출판 되었다. 이러한 성경일과를 통해서 몇 달 혹은 한해 전에 예배를 미리 준비 할 수 있다.(p90)
나는 너무도 틀에 박힌 사람이었다. 본문에서 나온 이야기처럼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받아들일 때 자유롭게‘(p78)는 은혜를 선교지에 가서야 경험하고 이제 조금씩 그 틀을 벗어던지고 사랑 안으로 점점 흡수되고 있는 과정에 있다. 이러한 과정에 있다 보니 이제는 또 너무 ’틀‘을 불편해 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면서 교회력이 굳이 왜 필요할까 라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초대 교회의 여러 실수들, 현대 교회의 부패들을 보면서 어쩌면 하나님이 사랑으로 우리에게 말씀해 주신 것들을 우리는 자꾸 인간의 규칙으로 만들어서 하나님의 사랑보다 더 중요시하며 살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인간의 한계와 욕심으로 인해 매순간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없다면 믿음의 선조들이 고민했던 것처럼 이렇게 절기를 만들어서 매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일들을 기억하며 그 의미를 기억하는 것을 통해 회복되고 부흥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전도한 친구들은 시간이 많이 흘러야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알게 되던데 초대교회의 새 신자들에게는 어떻게 복음을 전하면 저렇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을까란 고민을 했었다. 이번 교회력 내용을 보면서 부활절 절기 기간 동안 세례를 받을 사람들에게 강도 높은(?) 교육이 병행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현대는 이전처럼 사람들이 영적인 것이나 정서적인 것에 시간과 물질을 쓰기를 꺼린다. 과연 이 시대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시대를 불쌍히 여기시는 아버지께 은혜를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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