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현대인의 삶

  산업과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은행, 행정업무, 쇼핑 등 많은 것들이 편리해지고, 간단하게 처리 할 수 있게 된 반면, 빠르게 증가하는 지식의 발전을 따라잡고, 지식의 발달에 따른 업무량 과다로 현대인들은 더 바빠졌다. 사람들이 바쁘다고 하는 것은 자신이 일한 시간만큼 돈으로 보상 받고 있기에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대도시의 사람들이 소도시의 사람들보다 시간을 절약하고 바쁘게 순간을 지낸다. 이는 결국 시간은 돈이라는 벤자민 플랭클린의 개념이 일반화 되어 경제가 개인의 삶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A)

   이는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개인의 삶을 경제가 통치하도록 개인들의 주권을 경제에게 내어준 것이다. 삶의 전 영역에서 하나님이 통치하시도록 개인의 주권을 하나님께 드린 것이 아니라 경제에게 주었다. 시간과 경제관념이 엮여 지면서 시간에 쫓기게 되고, 그럴수록 정서적인 문제는 더 많아진다. 가족 간의 불화는 이혼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B), 개인 정서의 문제는 우울증과 자살률의 증가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현대에서 기독교인 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과 함께 하는 24시간을 시도하지 못하는 큰 이유는 상기한 대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시간에 지배받고 있는 현대인들이 24시간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시도를 하지 못하게 하는 생각의 뿌리들을 정리해 보았다.

 

(A) 백봉삼, “왜 현대인은 항상 바쁘다고 느낄까?,” 「ZDNetKorea」,

http://www.zdnet.co.kr/view/?no=20141226151639&from=Mobile, 2019년 6월 3일 접속.

(B) 존 스토트는 <현대 사회 문제와 그리스도인의 책임>에서 서구에서 이혼율이 높아지는 이유는 기독교 신앙이 쇠퇴하기 때문이라고 했으나, ‘한국기독교심리상담협회’측에서는 부부간의 갈등이라고 한다. (https://blog.naver.com/kcca7com/221276382687, 2019년 6월 14일 방문)

 

(1) 완벽해야만 기도 할 수 있다. (C)

  지식이 풍성하고 완벽 주의적인 성향이 많은 현대인들의 기본적인 성향은 자신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상황에 있어야 안정감을 갖고 무언가를 실행해 옮긴다. 기도 또한 삶이 안정되어야 하고, 기도하는 법을 잘 배워야 기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리차드 포스터는 기도는 스스로의 무력함을 인정하고 조용히 삶의 고삐를 하나님께 내어드리는 행위라고 했다.(D) 현대인들은 기도마저도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부담 속에 있으므로, 24시간 하나님과 소통한다는 것은 현대인의 사고의 틀을 깨는 과정이고, 하나님의 주권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2) 시간을 따로 내야 한다.

  프랭크 루박처럼 하나님과 함께 일하기보다 하나님과 함께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업을 내려놓고, 일상을 포기하고, 시간을 따로 내야 한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다. 이것은 우리가 예배와 친교등 교회의 모임이 항상 시간을 따로 내어서 해야 하는 활동이었기에 생길 수 있는 오해이다. 교회의 활동들이 개인 신앙에 많은 진보를 가져오긴 했지만 이러한, 영성과 삶의 분리에도 미친 영향이 크다.

헨리 나우웬은 <영성 수업>에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성경으로 기도하고, 공동체 안에서 용서하며 경험하라는 큰 그림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예화들에서는 도제식 학습 등으로 온 종일 스승과 함께 하며 배우는 예화가 있다. 그러나 실습으로 제시하는 부분에서는 기도와 묵상을 위한 시간과 장소를 따로 두라고 한다. 또한 도움을 받기 위해 영성지도 등을 받으라는 권면이 있다.(E) 이 또한 여러모로 시간을 따로 내야 한다.

 

(3) 마음의 안식처보다 피부로 느껴는 안정감이 중요하다.

  현대인들은 눈에 보이는 것의 가치를 중요시 한다. 그러다 보니 보여지는 외모가 중요해서 성형수술도 발달하게 되었다. 이는 자신의 안정감을 타인에게 둠으로써 생기는 것인데 이로 인한 정서적인 문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결국 나의 안정감을 타인에게서 추구하므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함께 하는 것보다 보이는 사람, 들리는 음성이 함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핸드폰 속의 사람들과 영상을 찾게 된다. 현대는, 외롭고 힘들 때 하나님을 찾기보다 나를 기쁘게 해줄 사람을 찾고 내게 도움을 주는 앱을 찾는 것에 많이 익숙하다.

 

(4)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한다.

  모든 이유들 중에 가장 기저에 있는 것이 하나님에 대한 불신이다. 하나님은 내가 원하는 것을 못하게 할 것이고, 내가 하기 싫은 것을 나에게 명령하실 것이라는 부정적 믿음이다. 하나님과 함께 하면 부모님과 함께 있는 것처럼 내가 듣기 싫은 잔소리를 할 것이고, 내가 하려는 것을 반대할 것이라는 하나님에 대한 오해들이 하나님과 친밀하지 못하게 하고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F) 그러기에 프랭크 루박이나 브라더 로렌스가 하나님과 함께 하는 풍성한 삶을 산 것 같이 시도하려는 것 자체를 시작하지 못 한다.

 

(5) 훈련에 필요한 장기적인 대가를 치르기 힘들다.

  새로운 학문을 배우거나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연습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과 함께 하는 24시간을 자유롭게 누리기 위해서도 연습이 필요하다. 그래서 헨리 나우웬이 <영성 수업>에서 습관을 만들기 위한 훈련으로 묵상과 기도를 위해 따로 시간과 장소를 준비하라고 제안했다. 그런데 빠른 결과에 익숙한 현대인들은 영적 습관을 만들기 까지의 훈련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훈련의 시기에 현대인들은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위해(누군가 위대한 사람을 만날 때 처럼) 내가 미리 준비해야 하고, 따로 시간을 내야한다는 부담과 함께 만남에 따른 빠른 결과가 보이지 않아서 훈련의 시간을 오래 지속하지 못 한다.

  프랭크 루박의 훈련은 시간과 장소를 따로 준비하고 따로 어딘가를 찾아가야 하는 등의 준비를 요구하지는 않는다.(물론 그도 초반에 하나님께 집중하기 위해 일정한 장소인 시그널 언덕을 찾아가긴 했다.) 그러나, <1분 게임>에서 제안한 것처럼 1분 게임을 할 때 치러야 할 대가들이 있다. 매 순간의 인내와 순종, 지인들에게 소문내기와 공동체에서 함께 함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대가를 치를 마음의 준비를 할 여력조차 현대인들에게 없으므로 1분 게임에서 이길 때 받는 상을 누리지 못한다.(G)

 

(C) Richard Foster, 『그분 모시고 세상 속으로』조계광 역 (서울생명의 말씀사, 2004), 11-14.

(D) Richard Foster, 『그분 모시고 세상 속으로』, 13.

(E) Henri Nouwen, 영성 수업, 윤종석 역 (서울: 두란노, 2007), 9-15.

(F) Henri Nouwen, 영성 수업, 85.

(G) Frank C.Laubach, 프랭크 루박의 1분 게임.   

 

5. 현대인의 일상에서 24시간 하나님과 함께하기

  본 장에서는 프랭크 루박이 제시한 하나님과 함께 하는 24시간을 현대인들의 삶에 적용 하고 시도한 사례를 제시한다. 여러 단체에서 시도한 방법들이 있으나, 많은 사람들에게 변화가 있고 그 상황이 공유된, ‘선한목자교회의 영성일기 쓰기 사례를 대표적으로 제시한다. 현대인들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을 활용하여 영성일기 공동체들을 온라인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적극 활용하고 있다. 두 번째는 필자 본인이 실습한 내용들을 정리한다.

 

1) 공동체에서 영성일기 함께 쓰기 (H)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목사)에서는 담임목사가 먼저 프랭크 루박의 실험을 시도했다. 그리고 본인이 영성일기를 쓰기 시작했음을 교인들에게 알렸고, 교회의 각 소그룹 모임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영성일기 쓰기가 전파 되었다.

선한목자교회에서는 공동체에서 영성일기를 쓰는 방법을 현대인에게 맞게 제시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잘 때 까지 예수님을 얼마나 어떻게 생각했는지, 그때 내 마음이 어떠했는지 일기형식으로 기록한다. 하루 중 기억나는 특별한 일을 기억하고 그때 예수님은 어디 계셨나, 무엇을 하셨나 기록한다. 혹은 자신에게 주어진 말씀에 순종과 불순종 했을 때를 기록한다. 이렇게 자신의 매일을 점검하고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을 시도한다. 그러므로 이 일기를 통해 예수님과 친밀함을 훈련 할 수 있다. 또한 이것을 소그룹에서 나누고 서로를 위해서 기도하므로 건강한 공동체가 된다. 개인적으로는 타인을 위해 기도하므로 더욱 예수님과 친밀해 질수 있고, 하나님의 시각으로 사람들을 보는 훈련을 할 수 있다.

  ‘선한목자교회에서는 공동체에서 함께 하는 영성일기로 성도들의 은밀한 죄가 없어지고, 하나님과 함께 하므로 무절제한 성향이 점차 고쳐진다는 후기를 전한다. 실수를 유발하게 하는 험한 농담이나 두려움, 염려, 교만 등이 하나님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자신의 의식을 부드럽게 누르므로 혈기나 성질이 부드러워지고, 자아의 죽음이 일상이 된다.

  프랭크 루박이 제안했던 것처럼 1분 게임을 한다고 소문을 내고 공동체에서 함께 진행 하라는 제안을 선한목자교회에서는 소그룹 별로 웹()에서 기도 일기를 쓰는 방법으로 진행하고 있다. 매순간 하나님과 함께 하는 연습 이므로 시간을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 또한 스마트폰을 이용하므로, 스마트 폰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찾는 것 대신 내가 느낀 것들을 스마트폰으로 기록한다. 영적으로 둔감하게 하는 영상들을 찾아보는 대신에 타인이 쓴 영성일기를 보며 기도 할 수 있다. 또한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일기를 나누는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오는 안정감도 누릴 수 있다. 이렇게 하나님을 조금씩 경험하다 보면 하나님은 무조건 안 된다고 하실 거야라는 오해가 점점 없어지고 하나님을 제대로 더 알아가므로 점차 신뢰 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스마트폰을 이용한 영성일기 쓰기와 소그룹 모임은 스마트폰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적합한 상황화로 공동체를 영적으로 더 건강하게 하고 각 개인들은 하나님과 더 친밀해 진다.

 

2) 개인 실험

  최근 4-5년 동안 1분 게임을 혼자서 진행했었지만, 최근 1년 동안 프랭크 루박의 저서들을 다시 읽으면서 집중해서 시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실험을 하면서 개인의 성향이 대단히 많이 좌우 한다는 것을 알았다. 나의 경우는 성격이 급하고 성취욕이 높고, 일에 집중력이 너무 높고, 생각이 너무 많다. 생각이 많은 것들을 하나님께 가져가는 실험은 오래전부터 하던 실험이라 책을 읽으며 진행할 때 조금 더 집중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성격이 급한 관계로 지하철을 타거나 길을 갈 때 주님과 함께 가기보다 나 혼자 달려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게 길을 급히 가다 보면 사람들을 바라보고 축복하는 경우들이 줄고, 나의 표정도 객관적으로 볼 때 긴장해 있는 표정임을 발견하게 되었다. 인식할 때 마다 실패한 경우였다. 또한 일이나 과제, 공부를 할 때는(주로 지적(知的) 작업) ‘아버지 함께 해요라는 모드로 시작 했다가도 혼자 빠져 들어서 허우적 거리다가 정신 차리고 다시 초대 하는 경우도 많았다.

  성공한 경우들은 주로 사람을 만날 때이다. 지적(知的) 작업과 달리 사람을 만날 때(정서적 작업)는 예수님이 함께 하지 않으시면 할 대화가 없어서 조용히 있을 때가 많다. 단둘이 만나도 조용히 있으면서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면 나의 생각이 아닌 상대방에게 필요한 대화가 시작된다. 또한 길에서 어린 아이나 임신부들을 볼 때면 저절로 기도가 나오는 경우도 성공한 경우들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프랭크 루박이 제시한 방법인, 영성일기 정확하게 작성하기, 함께 하는 공동체, 소문 내기를 하지 않고 매일 정확히 퍼센트로 계산하지 못했다. 무엇 보다 매일 쓰는 영성일기가 성장의 큰 원인이 된다.(I) 또한 1분 게임에 함께하는 공동체의 역할이 중요한데 함께 하는 공동체 없이 진행 한 것이 진보의 속도를 늦추게 된다.

 

로렌스 형제, 프랭크 루박. <하나님의 임재 연습 플러스>. 생명의말씀사, 2013.

(H) 예수동행일기, “영성일기,” WJM, http://journalwithjesus.org, 2019 6 3일 접속.

(I) 김병호, “청소년 기도교육을 위한 하나님의 기도학교여섯 번째 이야기: 기도일기 쓰기,” 교육교회477(2018), 31-35. 32-33.

 

6. 결론

  17세기 하나님의 임재 연습의 브라더 로렌스가 한 방식들을 20세기에 자신에게 맞게 시도하고 기록한 프랭크 루박의 24시간 하나님과 함께 하는 방법들을 연구했다. 또한 21세기인, 현대, 한국에서 이 방법들을 시도한 경우들을 알아보고 필자도 시도한 결과를 나누었다.

 

  기독교에서 영성이란, ‘경험’ 즉 기독교인의 ‘영적인 삶’을 말한다. 학문적으로 기독교영성학이란, ‘자신이 인식하게 된 3위 일체 하나님을 지향하는, 자기 초월을 통한 삶의 통합 프로젝트에, 의식적으로 참여할 때 일어나는 경험이라고 샌드라 슈나이더스는 정의한다.(J) 결국 기독교 영성에서 경험’, ‘이 없이는 기독교 영성이 표현될 수 없다. ‘일상에서의 영성이라는 주제를 논할 때 결국 경험없이 이론만으로는 일상영성을 표현 할 수 없다. 이론만 거론한 논문들은 본 논문을 준비하면서 참고 자료로서 자연스럽게 배제했다. 20세기에, 삶으로 드러난 영성에 집중했을 때 프랭크 루박이 눈에 뜨인 이유는 그의 삶에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흔적(경험)이 많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영성일기를 쓰는 분들에게도 나타나는 같은 특징들이다.

  은밀한 죄를 하나님 앞에 드러내어 다루므로 삶에서 지속적으로 저지르는 은밀한 죄가 줄어든다. 프랭크 루박 같은 경우는 가족과 떨어져서 홀로 지내며, 원주민들에게 배척당하는 그 외로움을 하나님 앞에 토로하면서 외로움에 빠져들지 않았다. 또한 모든 회의와 만남에 앞서 기도로 준비하므로 불필요한 실수들을 줄였으며, 떨어져서 지내는 자녀들을 위한 기도로 그들을 향한 불안과 두려움에서 빠져나왔다. 이렇게 두려움, 염려, 교만 등이 하나님 앞에서 다루어 지므로 일상에서 안정감이 생기고, 그로 인해 성품이 온유해 진다. 또한 프랭크 루박 같은 경우는 자신의 모든 업무에 하나님과 함께 하므로 문맹 퇴치 프로그램, 신학교 운영 등 중요한 많은 일들을 처리했다. 이러한 경험은 24시간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시도를 몇 년간 진행하고 있는 필자의 삶에서도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필자는 생각이 많아 두려움이 많던 사람이었으나 그 두려움을 하나님 앞으로 가지고 가는 훈련을 했다. 두려움보다 크신 하나님 안에서 두려움이 점점 사그라들면서, 안정감이 생기면 평안이 나를 다스리면서 성정이 온유해 지는 과정을 경험한다. 이런 사이클이 몇년동안 지속되면서 지인들로부터 많이 온유해 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교학과 학업, 사역을 병행하고 있는데 매일의 스케줄을 하나님과 함께 하므로 생각지 못 했던 결과들을 경험한다. 빠듯한 일정 가운데 갑자기 부담되는 스케줄이 사라지기도 하고, 시간 내에 끝내지 못할 일에 은혜를 주셔서 제시간에 끝내는 경험도 한다. 시간을 다스리는 하나님의 통치 안에 있음을 경험하므로 하나님을 더 신뢰하고 이전보다 시간에 덜 쫓기게 된다.

 

  프랭크 루박에 대해 관심은 많았으나 그동안 못 읽었던 그의 저서와 관련 자료들을 본 논문을 준비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이미 읽었던 책들도 더 깊은 시각을 가지고 다시 읽어 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풍성한 시간이었다.

  이미 자신과 교회를 대상으로 실험을 시작한 유기성 목사 외 한국의 다른 사례들을 찾아 볼 수 있어서 실패 사례 뿐 아니라 성공 사례들도 많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프랭크 루박은 홀로 24시간 주님과 함께 하는 길을 시작했으나 현대인의 약한 의지와 바쁜 일상에서는 건강한 공동체가 함께 할 때 더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 삼위 하나님께서 본을 보이신 것처럼 성도들에게 공동체가 중요하다.(K) 영성 일기를 공동체에서 함께 할 때, 부작용이 발생 할 수 있는 위험도 있겠으나 이 부분은 앞으로 계속해서 사례 연구 등을 통해 남은 역사에서 채워나갈 부분이 되겠다.

 

  마지막으로, 프랭크 루박 개인에 대한 한글 자료가 많이 없어서 개인의 삶을 더 자세히 연구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또한 현대인의 정서적 문제에 대한 부분에 대한 근거 자료를 많이 준비하지 못해 근거가 빈약함을 고백한다. 논문 작성법 강의 전에 작성한 각주에 페이지를 정확히 찾을 수 없어서 페이지를 기록하지 못했다.

  ‘일상에서의 영성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각도에서 여러 가지로 접근 할 수 있고, 또 그렇게 연구하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러 논문들을 보고나서야, 외곬으로만 생각한, 나의 지식과 생각의 얕음을 알게 된 시간이다. 한국에서 최근에 상담과 영성분야에서 같은 주제로 논문들이 많이 나와 있었다.

  세상 속에서 자신을 보이시고 드러내시는 주님을 더 깊이, 매순간 경험하기를 소망하는 기회가 되었고, 그 즈음에 뉴스를 보고 며칠 동안 울며 다닌 날들이 있었다. 프랭크 루박 처럼 나에게 주어진 선교 대상자들에게 우리 가까이에 계신 하나님을 내 삶을 통해 잘 소개하게 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더 생겼다.

 

(J) 이강학, “기독교 영성학 방법론과 그 적용,” 한국기독교신학논총102(2016), 221-245, 223, 227-228.

(K) Dietrich Bonhoeffer. 신도의 공동생활/성서의 기도서.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16, 25.

 

 

  [참고문헌]

김병호. “청소년 기도교육을 위한 하나님의 기도학교여섯 번째 이야기: 기도일기 쓰기.” 교육교회477(2018) : 31-35.

이강학. “기독교 영성학 방법론과 그 적용.” 한국기독교신학논총102(2016) : 221-245.

이원일, “일상생활에서의 영성을 위한 성인기독교교육,” 신학과 목회33(2010), 89-113.

이해인, “일상에 스민 영성 이야기,” 월간 샘터(2015), 28-30.

Bonhoeffer, Dietrich. 신도의 공동생활/성서의 기도서.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16.

Laubach, Frank C. 프랭크 루박의 1분 게임. 안정임 역. 서울: 더드림, 2018.

Laubach, Frank C. 프랭크 루박의 일기. 배응준 역. 서울: 규장, 2012.

Laubach, Frank C. 권능의 통로. 유정희 역. 서울: 규장, 2015.

Lorraine & Laubach, Frank C. 하나님의 임재 연습 플러스. 진 에드워즈 엮음. 서울: 생명의 말씀사, 2016.

 

백봉삼. “왜 현대인은 항상 바쁘다고 느낄까?.” ZDNetKorea. http://www.zdnet.co.kr/ view/?no=20141226151639&from=Mobile. 201963일 접속.

영성일기. WJM. http://journalwithjesus.org. 201869일 접속.

 

 

1. 서론

  일상에서의 영성이라고 하면, 일상 생활 중에 예수님의 임재를 알고, 그 뜻을 분별하는 것으로 정의 할 수 있다. 일상의 모든 현상들에서 예수님의 임재를 느끼고 또 예수님을 따라가고자 하는 것이라 한다면, 이해인 수녀가 표현한 생활 속의 영성과도 동일한 표현이겠다.

  ‘하나님의 임재 연습으로 알려져 있는 브라더 로렌스는 24시간 하나님과 함께 교제한 17세기의 프랑스 사제로 널리 알려져 있다. 24시간 하나님과 함께 한다는 것은 무엇으로 드러날 수 있을까? 창조주인 하나님과 매순간 함께 하는 안정감과 은혜 충만함이 일상에서 드러남이 아닐까? 20세기의 개신교 선교사인 프랭크 루박의 일생을 관찰해 보면 그 또한 24시간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았던 사람으로 증명 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로렌스 형제나 프랭크 루박 처럼 사제이거나 선교사가 아닌 21세기의 기독교인들에게 하나님과 함께 24시간을 사는 삶이 적용될 수 있는 가를 찾아본다.

  프랭크 루박이 시도한 24시간 하나님과 함께 한 방법들을 그의 일기와 저서들을 기반으로 연구한다. 현대 성도들이 24시간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이 불가능 할 것 같은 이유 들을 분석해 보고 지금 한국에서(Here&Now) 적용한 예들을 소개하고 더불어 개인의 실험 결과도 보고 한다.

 

2. 프랭크 루박 소개

  1884년 미국에서 출생했다. 1970년에(85)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약 50여권의 책을 썼다. 1915년 필리핀 선교사로 교회와 신학교를 설립하고 신학 교수로 활동했다. 사역적으로는 세계문맹퇴치선교회 설립하고, 200가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언어로 읽고 쓰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언론들은 그를 ‘MR. Literacy’라고 하고, 많은 이들이 그를 우리시대 최고의 교사라고 불렀다. 사역외에 사회, 국가적으로 끼친 영향력이 크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외교정책에 영향을 끼쳤고, 미국 우표에 등재된 유일한 선교사이다. 그는 문맹 퇴치를 위한 교수법을 고안했고 그 교수법은 세계문맹퇴치선교회를 통해 사용되었다.

민다나오 섬의 이슬람교도들인 모로족을 돕고 싶었지만 모로족이 프랭크 루박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무시하던 시점에 그는 마음이 많이 괴로웠다. 외로움으로 괴로운 마음과 오늘보다 내일 더 하나님과 친밀하고 싶은 마음으로 민다나오 섬의 시그널 언덕으로 올라가 매일 하나님의 임재를 사모했다. 이 세상을 위해 크리스천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은 최대한 그리스도를 닮은 삶이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스도를 닮은 삶을 살기 위해, 하나님과의 온전한 동행을 꿈꾸며 문맹퇴치 프로그램의 기초 닦는 작업 중인 193011일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남은 인생을 하나님과 24시간 함께 하기를 시도하며, 답을 찾는 실험을 하기로 결정하고 매일 일기로 기록을 남긴다.

 

프랭크 루박, <프랭크 루박의 기도일기>, <프랭크 루박의 권능의 통로>, <프랭크 루박의 중보기도>

 

3. 프랭크 루박의 24시간 하나님과 함께하기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대로 행동하기 위해 힘쓸 것을 약속하고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대로 하나님의 언어를 배울 것을 다짐하며 첫 일기를 기록한다. 많은 충돌들이 생길 것을 예상하고 그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을 갈망했던 프랭크 루박이 24시간 하나님과 함께 하기 위해 시도했던 방법들을 정리해 보았다.

 

(1) 묻고 기록하기

  그는 매일 하나님께 배워야 할 새로운 어휘가 무엇인지 매일 묻기 시작했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기록하기 위해 책을 가지고 다니며 기록했다. 한 번에 하나씩 하나님께 묻고 귀기울였고 하나님께서 손가락과 두뇌를 통해 인도하시길 계속 구했다. 그리고 일기를 쓸 때 하루의 어느 정도를 하나님과 함께 했는지 백분율로 기록했다.

 

(2) 모든 생각을 하나님과의 대화로 바꾸기

  이해 할수 없는 일을 경험할 때 당황스러움 대신 이해되는 경험들을 지적 이적이라고 표현한다. 이런 것들은 마음의 싸움 안에 있으므로, 결국 외적인 행위로 보여지는 것들은 내적 질병이 드러난 것이라고 한다. 아주 사소한 작은 일부터, 큰일까지 하나님께 시시콜콜 말씀드린다. 밤새도록 잠을 못 자게 하는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도록 허락하지 않으면 자신의 성품에 유익이 된다고 해석하며, 자신에게 성가시게 하는 모든 것들을 가지고 하나님 앞으로 나간다. ‘이런 성가신 일을 통해 말씀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오늘 순간마다 제가 어떤 일을 행하기를 바라십니까?‘, ’하나님 이 순간 제가 할수 있는 가장 귀하고 숭고한 일이 무엇일까요‘, ’하나님께서 땅에서 움직이실 때 제 생각이 하나님의 생각과 함께 어울릴 수 있을까요?‘

 

(3) 의지를 하나님께 드리기

  성적 상상이 떠오르고, 하나님과의 교제를 훼방하는 마음이 내면에서 올라올 때 자신의 의지를 드림으로 하나님께서 승리하게 하시도록 한다. 의지에 압력을 가하여 삶의 1초마다 하나님을 의식하는 이 일을 계속 지속 할 수 있도록 계속 도움을 구하는 기도를 한다.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도록, 타인위해 끊임없이 기도하도록, 타인을 외모로 평가하지 않고 영혼으로, 하나님의 시각으로 보기 위한 도움 요청이다. 자신의 의지에 대한 강압이 영적인 근육을 성장시킨다고 표현하며 본인의 의지를 압박하는 훈련을 한다. 훈련가운데서 본인이 타인과의 대화에서 하나님이 알려주시기 전에 자기 말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을 발견하고 회개하는 자세한 과정을 거친다.

 

(4) 하나님과 함께 일하기

  때로는 몸의 통증이 지속 될 때 조차도 그것이 1분도 나를 떠나지 말라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듣고 집중하는데 노력한다. 일기를 쓰던 1930년에는 문맹퇴치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있던 시기에 한 그의 기도다. “우리 함께 인도 문맹퇴치에 관한 책을 쓸까요? 하나님과 제가 공동 저자가 되어 책을 펴낼까요? 이 생각은 오늘 아침에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입니다. 저는 그 생각에 동의합니다. 의심이나 흔들림으로부터 저를 지켜주소서 이 일을 끝마칠 때까지 하나님과 동행하며 나갈 수 있도록 지켜주소서

 

(4) 마음의 창을 하나님을 향해 열어 놓기

  생각의 창문을 항상 하나님을 향해 열어놓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날마다 새로운 깨달음을 주신다. 그래서 그는 QT시간이나 무릎 꿇고 기도할 때 보다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하나님과 협력하며 일 할 때 가장 잘 깨달을 수 있다고 고백한다.

 

(5) 만나는 사람들 위해 기도하기

  업무 차 배를 타고 이동할 때 프랭크 루박은 배에서 누구를 보든지 기도 할 수 있길 도와달라는 기도를 한다. 또한 하나님과 친밀해 지려면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하나님을 타인들에게 전해야 함을 강조한다.

 

(6) 하나님을 기억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

  기도 일기 쓰기, 수시로 찬양 흥얼거리기(찬양의 기도), 예수님을 생각하게 하는 물건들을 시야에 둠으로써 무의식적으로 예수님을 생각하게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들을 제안한다. 예를 들면 예수님을 그림이나 성경책을 가까이 두는 등의 방법들이 있다. 또한 사람들이 준 편지나 사진을 손에 들고 기도하는 훈련도 한다. 프랭크 루박 같은 경우는 사진을 손에 들고 기도할 때 기도한 시간을 기록한다. 또한 혼자 있는 시간에 하나님께 큰소리로 말하기도 한다.

 

(7) 1분 게임

  1956년에 ‘1분 게임이라는 제목으로 팸플릿을 배포하였다. 서론에서 언급한 브라더 로렌스의 하나님의 임재연습의 현대판 길라잡이이다. 1분 게임이란, 주님을 생각하기 위해 적어도 1분에 1초씩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다. 하던 일을 중지하지 않고서도 가능하다. 프랭크 루박이 이런 실험을 시도하면서 주님과 동행하는 법을 터득했다. 모든 언행에 주님을 초대하는 것이 1분 게임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이다.

  1분 게임을 하면서 하루의 점수를 매긴다. 처음에는 점수가 낮지만 습관이 되면 쉬워진다. 습관화 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길에서 지나는 사람들을 위해 짤막한 기도하기, 군중 속에 있을 때 사람들을 바라보며 하나님이라고 속삭이기, 사람들과 대화할 때 그를 위해 기도하고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하나님께 묻기 등 자세한 지침을 제시한다.

물론, 1분 게임을 할 때 빠르게 내 뜻대로 하고 싶은 마음을 부드럽고 지속적으로 억누르는 것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좋은 결과들이 금방 나오지 않으므로 인내와 하나님의 완전한 통치 가운데 있는 순종이 필요하다. 또한 사람들에게 내가 1분 게임을 한다고 소문을 내고 더불어 마음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무리 속에서 서로 자극을 받아 유지하여, 습관화 할 수 있다. 프랭크 루박은 1분 게임과 더불어 하루에 한 시간 정도를 기도하면서 성경을 공부하는 시간을 갖도록 제안한다.

프랭크 루박. <프랭크 루박의 1분 게임>. 안정임 옮김. 더드림,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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