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예배(Emerging Church Movement, ECM) (1/2)
[주제] 포스트모던 세대에 맞추어 발전하게 된 ECM(이머징 예배, 이머징 교회)의 발생 배경과 현황을 알아본다.
현대는 4차 산업사회로 분류된다. 4차 산업 사회의 특징은 초연결(hyperconnectivity)과 초지능(superintelligence)이다. 그동안의 변화의 범위나 속도와 영향에 비해 더 넓고 빠르고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끊임 없이 변화하는 이 사회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를 전해야 하는 것이 이 시대의 사역자들의 난제이다. 교회 미래학자 레너드 스윗은 현대 교회의 방향을 EPIC으로 정의한다. EPIC은 체험(Experiential), 참여(Participatory), 이미지 지향(Image-driven), 관계(Connected)의 약어 이다. 이것은 포스트모던 세대의 특징으로 미래 교회들이 고려해야 할 사항들로 제시한다. 포스트모던 세대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고 그것들이 ‘이머징 교회’ 혹은 ‘이머징 예배’로 불려지기 시작했다.
본 논문에서는 ‘포스트모던 세대‘에 맞추어 발전하게 된 ’이머징 예배‘의 발생 배경과 현황을 알아본다.
1. 출현 배경
‘이머징’이라는 단어는 미국 복음주의 루터 교회 본부의 카렌 워드(Karen Ward)가 베이비 붐 이후 교회의 문제들에 대해 논의하고자 만든 웹사이트(www.emergingChurch.org) 이름이다. 이 싸이트의 목적은 X세대를 이끄는 교회들이 논의하는 장을 만드는 것이었으며 그 지도자들과 교회들이 참여하면서 이머징 교회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다. 미국의 X세대 교회들이 1980년대 후반에 생겨났고 90년대 초반에 ‘교회 안의 교회’로서 대형교회의 지원을 받는 X세대 교회가 생겨났다. 영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청년 집회들이 생겨났고 젊은이를 위한 교회들이 생겼다.
“변해가는 세상에서 믿음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기독교를 어떻게 이해 하게 할 것인가? 개인주의 세상에서 공동체를 어떻게 세울 것인가?“ 이머전트 빌리지의 태동인 ‘헌팅턴 그룹’의 젊은 목사들이 고민했던 내용은 여전히 이머징 교회들의 고민이다. 책의 제목으로 가장 먼저 ‘이머징’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던 댄 킴벌은 이머징 교회의 정의를 ‘이머징 문화에서 교회로 존재한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교회들’로 정의한다. 이들은 변해가는 문화에서 선교 관점에서 대중 속으로 들어가는 교회들 이고, 교회의 형식과 틀(교회론)에 초점을 맞춘 교회들이다.
미국에서 구도자 예배로 많은 교회들이 영혼 추수에 많은 열매들을 맺고 붐이 일었다. 그러나 교회의 문화를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세대들(포스트모던 세대, 구도자 이후 세대)에게 구도자 예배는 더 이상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또한 구도자 예배의 화려한 외형은 더 이상 그들에게 동경이 되지 않았다. 새로운 세대들은 구도자 예배의 동영상 기술보다, PPT기술보다, 음향기술보다 더 화려하게 자신들이 만들 수 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고민하던 청소년 사역자들은 새로운 세대를 위한 모임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시작은 대형 교회들이 사태를 파악하고 새로운 세대를 위한 새로운 모임을 요청했고 교회 안에 새로운 공동체의 이름으로 기획되었다. 이 예배들은 기존의 전통예배나 구도자 예배와는 전혀 다른 형식과 분위기를 만들어 냈고, 이 예배들은 기독교 문화를 알지 못하지만 자신들이 영적이라고 생각하는 새로운 세대에게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이전의 구도자 예배 처럼 새로운 예배에 온 이들이 성장했다고 (혹은 나이가 들었다고) 기존의 전통예배로 돌아가라고 할 수 없었다. 이들은 계속 자신들에게 맞추어진 예배를 원했고, 왜 자신들이 담임목사가 집례하는 전통예배에 가야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이들에게는 ‘모 교회’의 개념이 없었고, 자신들의 공동체 뿐이었다. 그래서 새로운 예배를 기획한 사역자들은 전세대(청소년부터 장년 혹은 노년까지)를 포괄하는 예배로 만드는 과정에서 대형교회에서 완전히 분리 되던가 자매교회의 형태로 분리되는 형태들로 변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교회들의 (전통예배 혹은 구도자 예배와 다른 형식의) 예배를 이머징 예배로 부르고 있다.
또 다른 형태의 이머징 예배는 기존 예배에 대해 고민하던 목회자들에 의해 형성되었다. 중, 대형교회에서 사역자로 섬기던 젊은 목사들 중에 일부는 자신의 사역과 예배에 회의를 느끼고 사회로 돌아갔다. 직장을 다니면서, 예배에 대해 고민하던 그들이 의도하지 않게 만나게 되었고, 함께 예배에 대해 고민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정 교회가 만들어졌다. 이렇게 지역별로 발생된 가정교회들이 공동체를 만들어 다시 교회 공동체로 거듭나기도 하고, 한 달에 한 번씩 전체 가정이 모여서 공동체 예배로 만나기도 하는 이머징 교회들도 있다. (짐 벨처, 제이슨 이반스(마태의 가정), 스펜서 버크의 경우)
이렇듯 이머징 교회는 형식으로부터, 제도나 조직으로부터의 교회가 아니라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교회이다. 그렇다면 이 교회들의 특징을 살펴보자.
2. 특징
이머징 교회의 출현배경에서 본 것처럼 이머징 교회는 사역현장에서 저절로 발생 했다. 새로운 세대를 위한 예배에 대해 고민하던 젊은 목회자들이 각자가 고민하며 만들어 갔거나, 예배를 위한 소규모 모임으로(가정 예배) 모였기에 특정 신학이나 배경이나 조직이 따로 없다. 그래서 이머징 교회는 다양한 형식이나 조직, 목회 방법 등을 가지고 있으므로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들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머징 교회 관련 서적에서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이머징 교회들의 특징들을 간단히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선교적 교회
이머징 교회는 자신들은 ‘선교적 공동체’로 정의하며, ‘제자를 삼는 교회의 사명’위에 교회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통적 교회의 선교방식인 ‘끌어모으기 식’선교보다 예수님이 직접 찾아가셨던 것처럼 ‘성육신적’선교의 방법으로 바뀌어야 하며, 성스러운 것과 세속적인 것을 나누는 ‘이원로적’세계관을 포기하고 메시아적 영성으로 문화와 세상에 참여하라고 주장한다. 또한 종교적이고 관료적이며 위로부터 행사되는 리더쉽에 의존하는 ‘계층적인’방식이 아닌 사도적 리더쉽 형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머징 교회들은 교회가 변화하는 문화 안에서 구원자적, 예언자적 영향력을 실천해야 하므로 그들에게 다가가 섬기고,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삶을 보여주는 성육신적 삶을 살아야 함을 말한다.
(2) 성육신적 교회
‘성육신’은 이머징 교회에 있어서 신학적으로 중요한 용어이다. 문화와 복음, 교회와 문화의 관계는 ‘성육신’에 근거한다. 이는 또한 레너드 스윗이 ‘문화 속에 오신 그리스도’라고 성육신을 해석한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문화 속에서 예수님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성육신적 선교이다.
(3) 상황적 교회
크리스찬돔 시대처럼 문화를 제거하려 하기 보다 ‘비판적 상황화’의 과정을 거쳐 문화로 소통하여 복음을 전하도록 해야 한다.
(4) 관계적-공동체 교회
이머징 교회는 전통적 교회론의 부정이 아닌 사도행전 2장의 초대교회의 공동체에서 그 의미를 찾는다. 초대교회에서 중요시했던 하나님과의 관계(말씀과 예배)와 서로의 관계(학습과 교제), 세상과의 관계(섬김&나눔, 복음)의 특징들을 이머징 교회에서도 성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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