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영성 연구_26장 해석 (1/2)
필립 쉘드레이크(Phillp E. Sheldrake) 박사
더럼대학교 신학부 교수
목차
1. 역사에 지혜가 있는가?
2. 정황과 문화의 중요성
3. 정황과 선택
4. 해석과 의식화
5. 영적 “고전”의 본질
6. 해석 과정
7. 의미의 본질
8. 텍스트의 배후에 있는 것
9. 텍스트의 구성
10. 텍스트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는가?
11. 잠재적 독자 공동체란 무엇인가?
12. 결론
해석이란 ‘이해를 위한 탐구가 되어야’하기 때문에 사실 뿐 아니라 ‘의미’를 고려해야 하므로 복잡한 작업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영성 연구는 모든 학문에서 처럼 정보를 제공하지만 더불어 그 ‘의미’와 ‘적용’의 질문이 뒤따라 간다. 이는 영성이 연구자에게 적용되어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영성 연구에서의 해석을 위해서는 학제간 연구가 필요하다. 고전적 해석의 방법인 역사, 언어, 문화적 방식 뿐 아니라 해석 대상인 영성의 특징으로 신학적 도구와 철학, 사회 과학, 심리학적 방법론 등도 고려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도구인 영적 전통 및 성경은 그 자체에 깊은 의미가 있다. 영적 전통 및 성경에서 제시하는 것은 우리의 ‘인식적 지혜’를 넘어서지만 우리가 따를 경우 우리를 변화시키므로 지적 접근 뿐 아니라 사색적 접근이 필요하다.
1. 역사에 지혜가 있는가?
영성 연구를 위해 해석해야 하는 텍스트와 전통들은 해석하려는 우리와 역사, 문화적으로 거리가 멀다. 그러므로 ‘역사’의 본질이나 가치를 어떻게 보는가가 해석에 기본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재 서구문화에서는 ‘역사는 단지 지나간 과거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역사를 버려야 하는 보수 세력으로 인식하는 사람들과 신속성(immediacy)에 길들여진 세대들에게 역사는 의미가 없어졌다. 그러나 역사는 자기 정체성의 한 부분이고 이것은 ‘전통’으로 각 세대에 맞는 역사를 전할 뿐 아니라 현재와 연결하여 나타난다.
역사에 대한 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역사는 영성과 영적 가치관 해석의 기본적 요소이다. 영성 연구에서는 영적 텍스트와 저자의 시대의 정황, 오늘날 해석자의 정황을 고려하여 해석한다. 그러나 영적 고전의 경우는 저자의 명확한 의도에만 초점을 맞추었다.(p672, [질문] 이문단은 성경과 고전의 해석법을 다르게 한다는 의미일까요? 영적 텍스트는 성경이고 영적 고전은 ‘고백록’같은?)
2. 정황과 문화의 중요성
1960년 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교황 요한 23세는 역사 자체가 하나님을 인식 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신앙과 역사, 종교 역사와 세계역사는 분리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영성은 역사의 영역 안에 있다. 13세기 탁발 운동(아시시의 프란시스, 클라라)의 가난에 대한 강조는 가난한 사회의 상황에 대한 영적, 사회적 반응일수 있다. 그러므로 영적 전통의 해석을 위해 역사적 정황을 연구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 이렇듯 성경을 역사를 고려하여 비판적으로 연구하면, 성경의 가치를 정황(정황은 어느 정도 문화에 의해 결정된다.)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다양하게 적용 할 수 있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전통을 발전시키거나 기록 할 수 있게 된다. (비판적 연구에서 ‘문화’란 세계관 뿐 아니라 그 시대에 상징들로 만들어진 패턴이며 그 패턴을 발전시키는 수단까지를 포함한다. (ex)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문화 자체가 여러 의미를 가지는 ‘잠재적 텍스트’일수 있다. 그러므로 해석이 더 복잡해 지는데, 문화를 형성하는 여러 관점들은 사람을 모으게 하고 각각 일정한 기능을 하게 한다. 결국 문화는 세계관을 형성하고 그 세계관의 산물인 텍스트는 문화의 표현이 된다.
믿음의 행위는 문화 속에 있에 있으므로, 기독교 영성에 있어서 정황은 영성의 형식을 만들어내는 본질적 요소가 됨에도 로욜라의 이그나티우스는 모든 시대에 본이 될 수 있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칼라너와 그 형제들이 분석했다. 그러므로 영성 역사의 연구에서 종교적 태도와 가치관이 문화의 지배를 어떻게 받았는가에 대한 협소한 연구를 지향하지 말고, 신학적 이론과 사회적 정황이 고려된 중도적 입장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
3. 정황과 선택
영적 전통에 대한 해석에는 정황으로 인한 비판적 질문들이 필요하다. 첫째는 거룩에 대한 관점이다. 거룩한 사람들의 범주나 장소나 사물등을 생각해 볼수 있다. 둘째는 영성을 만드는 사람드이 소수 계층의 사람들의 경험을 고려했는지, 셋째는 어떤 것을 영성으로 선택하고 거부했는지 검토해 볼수 있다. 예를 들어 중세 여성운동(베긴수도회)을 거부했는데 그에 대한 동기를 검토하므로 그 당시에 선택한 것이 거부한 것보다 절대적이었나 검토해 볼 수 있다. 넷째, 그 시대에 영성과 어울리지 않는 집단들이 어떤 부류였는지, 왜 그랬는지 등을 관찰해 보아야 한다.
역사 연구에는 선택 사항들이 많다. 우리가 어떤 기준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해석에 영향을 끼친다. ‘시간적 영역의 선택’은 각 시대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은 것과 여러 세대사이에 연속성과 불연속성을 고려해야 한다. ‘지리적인 영역의 선택’도 마찬가지인데 연구 하는 주제의 시대의 ‘변방’과 ‘중심’이 해석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켈틱 영성(아일랜드 영성)은 지금까지는 그 자체 연구보다 라틴 전통으로 흡수된 관점에서 연구되었다. 마지막으로 ‘특정 증거의 선택’인데 하나의 자료에만 너무 배타적으로 초점을 맞출 경우 그것은 그 시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대중적인 신앙이 아닐수 있다.
4. 해석과 의식화 (Interpretation and Commitment)
영적으로 중요한 성경과 특정 텍스트에 대해서는 그 해석을 위해 특별한 통찰이 필요하다. 텍스트를 해석하는 방법은 독자들이 그 텍스트를 읽는 이유와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성경이나 특별한 영적 텍스트(이하 지혜문헌)의 해석을 위해 독자가 그 글을 읽는 이유를 고려한다. 그래서 지혜 문헌의 해석에서 “활용방식“을 적용한다. 독자가 텍스트를 이해하려는 이유는 지식을 위한 것이 아니라 활용하기 위한 것이므로 텍스트를 읽는 독자들의 목적은 자신의 ‘변화’이다. ‘지식 및 해석에 대한 변화적 접근’은 데이비드 트레이시 및 로완 윌리엄스 같은 철학적 신학자들도 지지한다.
5. 영적 “고전”의 본질
오늘날의 삶에도 적용되는 고전에 대한 해석은 중요하다. 영적 고전들은 역사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현재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그 중요성이 강조된다. 이것이 “고전”의 의미이다. 고전은 설득력이 있고 독자에게 도전을 주며, 변화를 이끌어 낸다.
영적 고전의 중요한 요소는 committed text라는 것이다. 이들은 성경처럼 특별한 해석으로 이끌어 독자로 하여금 ‘commitment’하게 한다. 트레이시는 “고전적 텍스트”는 시대물과 질적 차이가 있으며, 같은 text가 특정 상황에서 새로운 적용이 가능하며, 해석자에게 변화를 주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제시한다. 고전에는 이와 같은 “특수성”과 독자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보편성“이 모두 존재하며, 저자는 ”고전“을 인물이나 사건, 건물까지도 고전의 텍스트로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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