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나우웬 <영적 발돋움> 4-6장 동료인간을 향한 발돋음
2부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한다.
4장 초반에서 이야기 하는 만남에서의 긴장, 공포와 적개심이 나의 과거를 돌아보고 요즘(한국 입국 2년차, 서울) 길에서 지나는 사람들을 대하는 사람들과의 태도에서 느껴지는 내용이다.
2001년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는 내가 그런 적개심이 가득한 상태였기에 이 내용을 모르고 지나가지 않았을까 싶다. 고독을 즐기며 주님과의 밀회를 우선시 하게 된 요즘 나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만남에서의 긴장과 공포가 아니라 처음 본 이들에게 줄 수 있는 내 마음의 자리와 여유인 '환대'가 아닌가 싶다.
성인의 무릎밖에 키가 안 되는 아가가 걸어가고 있는데 아가와 상관없이 자기 길을 급히 가다가 아가를 넘어뜨릴 뻔한 아주머니 (아주머니 말로는 아들에게 우편물을 보내야 한다고 했다. 자기 아들이 중요했던 거다.)를 향해서도 이해해 줄 수 있는 나를 보고 놀랐다.
5장 환대의 형태에는 부모와 자녀, 스승과 제자, 치유자와 환자를 비유해서 설명하고 있다.
Y대(선교지의 대학)를 떠나서 일년만에 다시 학생들 앞에 서면서 많은 생각을 하는데 책의 이 부분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 10여 년전 한국의 대학생들 앞에 설 때 나는 그들에게 '내가 무언가 주어야 한다'는 몰입에 빠져서 여유 없는 주인, 혹은 손님을 혼자 둔 주인이었던 것 같다.
Y대에서의 10년을 지내고, 홀로 조용히 아무것도 안하고 아버지 앞에 머무는 일 년을 지내고 난 후, 지금 학생들 앞에 섰을 때 그들을 바라보고 기다려주는 여유가 나에게 생긴 것 같다.
내 마음의 자리를 내어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시간과 여유를 주는 것이 어쩌면 하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실 여유를 드리는 것 같고, 하나님께서 주인 되심을 인정하는 것이 되는 것 같다.
6장의 생각과 마음의 가난과 연약함을 자랑함은, 책을 처음 읽은 2001년에는 전혀 동의하지 못하고 물음표를 남발했던 부분이다. 이제는 책을 읽으며 그 물음표들에 동그라미를 쳤다.
2016년 한해, 어쩌면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하늘의 비밀들을 말씀해 주시기 위해,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알려주시기 위해,
여러 가지 가난을 경험하게 하시고
더 낮아지게 하심으로
하늘나라와
더 가깝게 인도 해주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다시 작년 한해를 돌아보고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요즘 큐티 본문이 출애굽기이다. 23장부터의 이번 주 내용에는 하나님께서 하나하나 알려주시며 만남(예배)을 준비하게 하신다. 매번 매일 큐티를 통해 ‘내가 할게, 내가 알려줄게’ 하시는 하나님임에도 불구하고 오전 시간동안은 혼자 분주하고 불안하다가 말씀을 떠올리며 평안을 되찾고 그 리듬을 타기(마11:28-30, 메시지성경)를 반복했던 한주 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계속 ‘함께 가자’(아2:13)고 말씀 하시는 아버지께 무릎을 끓을 수밖에 없다.
'영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성형성 훈련의 이론과 실천> 제1장 성령 갈망 (0) | 2023.11.10 |
---|---|
헨리 나우웬<영적 발돋움> 7-9장 하나님을 향한 발돔음 (0) | 2023.11.09 |
헨리 나우웬<영적 발돋움> 1-3장 자아를 향한 발돋움 (0) | 2023.11.07 |
슐라이어마허의 직관과 감정 (2/2) (0) | 2023.11.04 |
슐라이어마허의 직관과 감정 (1/2) (0) | 2023.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