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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시대>“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2/2)

by 말씀묵상과 영성지도 2023. 9. 6.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2/2)

소통을 위한, 일상에 숨어있는 생각의 도구들과 어릴 때부터 만나기

김용규. <생각의 시대>. 살림.

 

다섯 개의 뿌리 : (1) 유사성을 통한 은유

유사성을 통해 은유를 쉽게 찾아 낼 수 있다. 그러므로 은유는 ‘1차적 생각의 도구’인 범주화를 통해 생겨난 첫 번째 도구이며 다른 도구들의 모태가 된다. 범주화의 능력이 교육 받은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처럼 은유도 교육받은 사람이 더 잘 사용한다. 글보다 그림이 더 영향력 있는 것처럼 은유를 잘 쓰는 것이 더 영향력 있을 수 있으므로 어릴 때부터 은유 훈련을 시킴으로써 표현과 설득,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다섯 개의 뿌리 : (2) 관찰과 사고를 통한 원리

관찰을 통해 원리를 찾아내어 기하학, 천문학, 기상학을 연구한 탈레스와 셜록 홈즈, 제갈공명이 원리를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한 사람들로 소개된다. 이러한 ‘원리‘를 도출하므로 더 깊은 사고체계나 학문을 쌓아 갈수 있지만 이러한 ’원리‘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주의 깊은 관찰과 치밀한 사고가 선행되어야 한다. 관찰과 사고를 통해 ’원리‘를 도출하는 과정에 많이 사용된 것이 ’가추법‘이다. 이러한 ’가추법‘을 훈련하는 적절한 시기는 논리적 추론이 가능한 사춘기 이후이다. 사춘기 때에 탐정소설을 많이 읽는 것이 가추법을 훈련하는 좋은 방법이다.

 

다섯 개의 뿌리 : (3) 단순한 문장이 아니다. ‘로고스

생각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 완결된 내용을 ‘문장’이라고 정의한다면 ‘문장’이 정신도 표현하고 만들어 간다. 로고스라는 단어는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데 호메로스의 작품에서는 ‘거짓말’의 의미였으나 철학의 시대로 넘어가면서 지식인의 언어로 규정된다. 로고스의 의미가 수백년에 걸쳐 변함으로써 로고스는 문자의 생성에서부터 운문, 산문의 발생, 문화의 발달까지 연결되는 과정이다. 산문의 발달 이후 문장 개발에 영향을 미친 것은 소피스트들이고 대표적으로 프로타고라스가 있다. 이들은 수사(rhetoric)를 연구하고 가르쳤는데 이 시기에 문장은 논리학과 수사학으로 나뉘어 발전한다. 결국 문장으로 자신의 논리를 표현하게 되므로 정확한 문장을 구사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또한 문장을 논리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문장이 정신을 만들어 갈수 있다. 여기서 저자는 뇌 가소성을 거론한다. 어릴 때 책을 많이 읽고 따라 쓰면 뇌 가소성에 의하여 뇌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재편성한다는 것이다.

 

다섯 개의 뿌리 : (4) 문명의 기둥 

숫자가 발생하기 전부터도 수의 개념은 사용되었다. 피타고라스 이전까지 수는 단지 ‘생활의 도구’였다. 피타고라스는 대장간의 망치소리는 망치의 무게에 따라 다르다는 분석을 통해 화성학을 수학으로 표현하였고, 만물의 원리가 수라고 했다. 그러므로 수에 의해 자연과 조화하자는 것이 피타고라스의 주장이다. 피타고라스처럼 수학을 ‘생각의 도구‘로 사용 할 수 있도록 훈련하기 위해서 아이들에게 경험적 추상과 성찰적 추상이 순환적 작용을 하도록 한다. 아이들이 흥미와 관심을 갖을 수 있도록 경험과 성찰의 순환을 경험하게 함으로 논리 수학적 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 결국 ’수‘또한 ’관찰‘을 통해 패턴을 인식하고 분류하는 사고체계이다.

 

다섯 개의 뿌리 : (5) 설득을 위한 도구 수사

수사의 목적은 사람들을 설득해서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다양한 수사의 종류와 기법들이 소개되는데, 고대보다 더 많이 수사의 기법이 사용되는 대표적인 예가 광고문구와 프리젠테이션이다. 그래서 저자는 현대에 더 수사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퀸틸리아누스가 유년시기부터 성인시기까지 언어, 문법, 수사의 3단계의 학습과정을 나눈 것과 피아제의 인지 발달과정이 비슷하므로 교육의 시기를 이와 맞추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앞에서 언급한 뇌 가소성에 의해서 수사학적으로 뛰어난 문장들을 낭송하고 암송함으로써 뇌에 수사적 구조를 구축하라고 제안한다.

 

김용규. <생각의 시대>.

조화로운 융합을 위하여아름답고 건강한 사회를 위하여

다섯 가지 생각의 도구들은 기본적으로 ‘관찰’을 통해 수행 된다. ‘관찰’을 통해 유사성을 발견하고, 융합한다. 이게 바로 이 시대에 필요한 ‘소통’의 방법일 것 같다.

처음에는 생각의 도구들에 집중해서 책을 읽었고 두 번째는 너무 조기교육으로 몰아간다는 편협한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현대의 다양한 문화 안에서 ‘다른’ 우리들이 조화롭게 ‘함께’ 살아가기 위해, 이 시대에도 폴리스의 소통 방법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기교육을 운운 한건, 기성세대까지는 어쩔 수 없더라도 다음 세대에서는 건강하게 잘 소통하고 더 잘 융합하기를 바라는 마음일 꺼라 해석하고 싶다. (너무 내 생각이 많이 들어간 서평이다.)

저자가 1부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제 두 번째 융합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러한 ‘대 융합’의 시대에 첫 번째 융합의 시대에 두 문화가 어떻게 융합 할 수 있었는지 알아보는 것이 두 번째 융합의 결과를 기대(히 11:6)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첫 융합의 시대에 기독교가 (생각지도 못한) 그리스 철학으로 기독교 교리를 만든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융합으로 새로운 문을 열어주시지 않을까...? (이미 다양한 학문에서 융합을 통해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들을 우리는 보고 있다.)

 

아쉬움과 기대

중학교 졸업 이후 처음으로 제대로 된 비판적 서평을 작성하려고 무던히도 노력했다. 이 책을 통해 인문학에 완전히 무지했던 공대생이 호메로스의 영향력을 조금 알게 되었고 고대 그리스 문화의 그림자를 멀리서 본 느낌이다. 쓰고 싶은 내용도, 생각한 내용도 많았지만 기준에 맞추어 작성하다 보니 아쉽게도 삭제 한 내용들이 많다. (강의 시간을 통해 들은 내용들이 있어서 책읽기에 도움이 많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궁금하고 모르는 내용은 더 많았다.) 

 

앞으로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많은 책들과 만나면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좀 더 넓은 시각과 마음으로 세상을 품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래본다.

 

김용규. <생각의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