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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족자비안 나이트 (손창남)

by 말씀묵상과 영성지도 2024. 3. 12.

족자비안 나이트 (손창남)

 

일자 : 2009. 3. 4

 

 

밀리의 서재

 

1. 현지 언어 습득

  이번학기에 한국에 나와 있으면서 C국어를 공부해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조선족 사역이었고 들어가자마자 사역해야 했기에 언어공부가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었다. 최근 2년동안 신입생들 수업, 1:1면담을 하다보니 아직 조선말이 어눌하고 중국어가 편한 그 학생들을 위해서 단어라도 더 많이 알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가능하면 평소에 학생들 만나서 대화할 때 모르는 단어들을 알아가려고 생활속에서 직접 배우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 (학생들도 너무 좋아한다^^) 밥먹으면서 배우는 단어는 아주 많은 반복이 필요했다.(-.-)  이미 시작된 사역에서 현지에서 시간을 내서 공부한다는 건 그 만큼 사역을 포기해야 하는데 현지에서의 시간을 미리 계획 할 자신이 없다. 그래도 일이 좀 없다는 방학때도 시간이 안되서 아침에 7:30분에 출근해서 학생으로부터 과외를 받았던 때가 있다. (그 학생의 여행경비 마련을 위해서...)

 

  손선생님처럼 언어 습득의 기간이 따로 있었던 것이 아니고 현지어로 수업하는게 아니라서 부담은 덜하지만 P로 가는 것이 아니라 계속 Y에서 수업하게 된다면 C국어로 수업하기 위한 장기 계획을 세워야 겠다.

 

2. 초문화적 가치의 추구 & 외국인에게 거는 기대

  학생들이 외국인인 교수들에게 거는 기대가 보일 때가 많다.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나는 누구인가”란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그 배경은 학생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 지켜보고 있을 때가 여러 번 있었던 후였다. 대화중에도, 시내에서 길을 갈 때도, 식당에서 점원들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학생들은 항상 지나고 나면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의 태도가 나를 따라서 변하는 것을 본다. 그러다 보니 이런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면 C국사회에(혹은 본인 직장의 사람들에게) 또 다른 본보기가 될 수 있겠단 생각을 해봤다.

 

  내가 있는 곳에 있는 사람들은 길에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다. 시내에 나가면 바람따라 쓰레기가 날라다니지만 학교에서는 CIM(Campus Integrity Movement)을 하기 때문에 아주 가까운 거리에도 쓰레기통들이 비치되어 있다. 학교에서 워낙 눈에 보이는 쓰레기들을 줍고 다녀서 한국 와서도 자꾸 길에 큰 쓰레기가 있으면 주으려고 한다. (사실 한국에 길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걸 볼 때마다 실망스런 맘이 생겨서 적응하는데 고생중이다.) 학생들이 나를 지켜보고 점점 변하는 모습이 초문화적 가치를 추구하는 본성이라는 것을 이번에 알게되었다.

 

3. 관련기초 지식 소유 : 현지 관련 정보 (공산주의 이론, 관련 국가 등..)

  내가 있는 곳은 공산권이다. 아이들과 이야기 하는 중에 공산주의 역사나 기본 이론, 현재 법령이나 공산주의에서 추구하는 가치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다. (사실 공산주의 이야기가 나와야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학생들이 많다. – 당원학생들) 지난 학기도 아는 것 하나도 없이 은혜로 당원학생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우선 ‘하나님이 계시다’(무신론에서 유신론으로)라는 이야기가 되었던 것 같다.

 

4. 현지화 : 녹아들어가기

  나는 아직도 C국 모든 음식에 들어가는 향이 강한 쑥 같은 야채를 못 먹는다. 숨을 못 쉬겠다. 그래서 아이들과 식사할 때 마다 많이 미안하다. 손선생님에게서 바왕메라의 냄새가 베어있다는 이야기에  나는 창피했다. 여러가지로 까칠하고 쪼잔한 나를 현지에 보내시고 쓰시는 아버지께 항상 감사해서 현지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동역자들 중에 나를 안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그 야채는 힘들다. 그 야채는 못 먹더라도 손선생님 처럼 좀더 학생들안에 더욱 스며들어갈 수 있는 은혜를 구해야겠다.

 

  평소에도 필요하다고 느꼈던 어학학습과 현지 관련 정보에 대한 학습이(지난 3년 동안도 필요함을 느꼈지만^^) 이번 Case study를 통해 더 구체적인 필요를 갖게 되었다. 이제 조금씩 어학학습부터 실제적으로 실천해 갈수 있길 바란다.

 

** 실제적인 교훈 **

1. 현지 언어 완벽할수록 좋다.

  - 족자에 있는 학원에서는 더 이상 가르칠 것이 없는 외국인

2. 겸손하게 배우는 자세 – 낮은자세

  - 학생들에게 교정 받기

3. 전문성 : 교수로서 학생 실력 관리의 전문성 - 와완짜라

  - 대강주의 배격, 전체 성적 관리와 1:1 면담

4. 외국인에게 거는 기대에 부응하라 (아웃사이더의 역할)

  - 교수회의에 바른말 하기

5. 초문화적 가치(진실..)의 추구

  - 원로회의 부총장 선임

6. 전문성 : 맡겨진 분야의 전문성

  - 학생사역의 전문성 : 베끼고 싶은 사람들 되기

7. 관련기초 지식 소유 : 현지 관련 정보 (공산주의 이론, 관련 국가 등..)

  - 인도네시아, 이슬람, 코란, 이데올로기…

8. 현지 문화 습득, 이해, 배려, 노력

  - 바시바시(사라의 한국포기 사건), 웃으면서 화내기

9. 현지에서 제 3 국인과의 문제해결 방법 : 오해풀기

  - ‘졸라’의 뜻 풀이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10. 시간내어 드리기 : 나의 바쁜 일정에 쫓기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필요 채워주기

  - 유도와 아셉과의 아침식사

11. 하나님을 기대하기 : 내가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께서 하시길 기대

  - 유도의 요가

12. 현지화 : 녹아들어가기

  - 바왕메라의 냄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