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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여디디야 편지(2006. 08)

by 말씀묵상과 영성지도 2023. 11. 24.

여디디야 편지(2006. 08)

 

로렌스 형제는 만성 통풍을 앓았기 때문에

항상 절룩거리며 걸을 수밖에 없었다.

언젠가 그가 통 몇 개를 옮겨야 했다. 그는 통을 굴려서 옮겼다.

그의 신체적인 상태 때문에 통을 들어서 옮길 수 없었다.

그는 이 일로 인해 겸손해 졌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육체적 상태에 관해 글을 쓰는 데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

그에게 정말 힘든 것은 영적 전쟁이기 때문이었다.

(“뿌리깊은 영성은 흔들리지 않는다“ 중에서..)

 

평소 학교 복도를 마구 뛰어 다니던 제가 17일에 다시 연길에 온 이후로는 거북이처럼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층계가 힘들어서 건물사이에 층계복도를 이용하지 않고 가능하면 건물 밖의 땅을 밟으며 돌아서 다니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렇게 천천히 걷는 시간이 아까워서 책을 읽으며 걸었습니다. 아침에 회의를 마치고 본관에서 사무실로 오는 길에서 윗 부분을 읽었습니다. 눈물이 핑~돌았습니다. 저도 다리를 절며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본관에서 나오면서도 다리가 아픈 것 때문에 계속 왜 아픔을 허락 하셨을까에 대한 것만 묵상을 하던 저를 떠올리며 이 부분을 읽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정신을 차렸습니다.

 

P 프로젝트...

갑작스럽게 7/29일부터 8/5일까지 N측에서 P회의를 위해 Y에 오는 날짜가 잡혔습니다.

원래는 5월에 잡혀있던 계획이 양측의 일정관계로 밀리고 밀리다가 갑자기 날짜가 결정되었습니다.

그래서 7/30일에 한국으로 출국하기로 했던 저의 일정을 8/3일에 출국하는 것으로 옮겼습니다.

회의는 7/31일부터 8/2일 까지였고 4일에 정리하고 끝나는게 공식일정이었습니다.

8/2일 오전 까지의 회의 (실제 회의 종료) 후에 점심 식사를 야외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 전날까지는 회의자료 정리로 식사 모임에 함께 가지 않았습니다.

8/2일은 그분들을 만나는 마지막 날이어서 N측 분들께(6명 방문) 작별인사도 드릴겸 함께 참석하고 마지막이라 다들 사진도 많이 찍었습니다.

“저는 내일 출국해서 오늘 인사 드립니다. N에서 뵐 수 있길 바랍니다....”

 

은혜의 여름학기....

지난 5월 31일.. 한국에서 대학교 3학년을 휴학하고 중국어 어학연수를 준비하던 희정이라는 학생이 연길에 도착했습니다. 어학연수를 등록하려는 날... 학기초에 저의 아침식사를 꼬박 꼬박 챙겨주시고 매일 기도로 동역하셨던 건축과의 김 교수님께 붙들려서 Y 기획실을 돕는 명목으로 온 것입니다.(김 교수님은 제가 일하느라 밥을 못먹을 까봐 매 끼니를 챙겨주시던 분입니다. 지금은 카네기멜론 교환교수로 가셨습니다. P 멤버입니다.) 사실상 기획실에 한국인 직원이 휴직인 관계로 새로 발령을 낼 수도 없는 상황(사실은 온다는 사람도 없죠^^)에서 제가 기획실(여름학기)를 돕기로 되어 있던 것 인데, 제가 교학(수업)을 하는 관계로 기획실에 상주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여름학기 일까지도 제대로 조율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기획실에 상주하게된 희정이가 저의 눈과 손이 되어 주어 여름학기를 잘 준비 할수 있었습니다. 6월 26일부터 여름학기 진행본부를 오픈하고 그 외의 일은 아무것도 못하면서 7월 중순을 향하여 가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지난 3년간 여름학기 업무를 맡았었던 교직원(곽샘)이 복직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 많은 교직원이 방학을 맞아 학교를 떠나는 시간에 - 곽샘은 7/15일에 배타고 급히 학교로 들어오셨습니다. 약 일주일동안은 좀 정리하시고 그 다음 일주일동안은 함께 여름학기 진행본부를 섬기다가 7월 마지막 주 부터는 제가 P 회의준비 등을 해야 하는 관계로 곽샘과 희정이가 진행본부를 끝까지 지켰고 마무리 까지 했습니다.

여호와이레 하나님.... 지금 곽샘은 재무과로 발령이 나서 그쪽 업무를 보고 계시고 저는 희정이의 도움으로 여름학기 마무리 업무를 하면서 수업준비와 P를 섬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

8/3일 입국하자마자 종로에 가서 사업비자 신청을 하고 8/4일 건강검진을 하고 8/6일에 태국으로 출국했습니다.(미리 연락 못드려서 죄송합니다.)

이번에 한국 가서 느낀 것 2가지가 있습니다. 하나. 자주 가지 말아야 겠다...만나는 동역자 분들께 재정의 부담을 드리는 것 같았습니다. 카드 긁어서 후원하시는 분, 용돈 다 털어서 밥 사주는 후배들... 태국가는 비행기 안에서 여러분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갚아주세요...

둘. 우리나라 좋은 나라.... 선교에 살아있는 백성들... 그래서 아무리 우리나라가 “많은“ 죄악 중에 있다할 지라도 이렇게 하나님의 일에 자기를 포기하는 ”많은“ 한국인 들이 있기에 우리나라가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기도편지 받으시는 모든 분들~~ “축복합니다 ♡”

 

10일간의 파타야 감금...

이런 제목이니 정말 기도 편지 같은 분위기지만 태국 파타야에 감금된 것이 아니고 HOPE 회의가 있었습니다. 여유가 많을 것이라는 정보를 받고 한국에서 다음학기 수업할 책과 참고서적을 여러권 사가지고 갔는데.. 책만 헐었습니다... 중국의 각지역, 이슬람권, 아랍... 여러나라에서 오신 선교사님과 가족들 150여명이 오전 세미나, 오후 회의, 저녁 집회로 밥먹고 앉아있고의 연속이었습니다. 타지역에서 선교하시는 많은 선배님들을 보면서 저를 불쌍히 여기신 하나님께 감사했고(그분들의 고생에 비하면 저는...) 이러한 숨겨진 베테랑들 사이에 저를 보내주신 그 은혜 때문에 마음으로 잠잠히 엎드릴 수 밖에 없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많은 잔상이 있었지만 선교사님들의 간증을 통해 받은 감동은 “겸손한 자를 쓰시는 하나님”이었습니다. 간증하시는 한분한분 참 잘났고(정말로 박수치고 싶고 싸인 받고 싶을 정도로) 잘했는데 가슴 저리도록 겸손하셨습니다.

 

그리고 저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제가 수업 준비하는 것을 즐거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유제필 소장님의 “창의적 교수법” 수업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을 쓰는 것이 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수업준비”밖에는...

 

진짜로 준비하기...

왼쪽의 사진(사진 미첨부)은 지난 8월 20일의 P의 건물 사진입니다. 겉은 거의 다 되었죠^^

12월까지 모든 설비가 다 구입이 되고 1월에 들어가서 셋팅, 4월 개교입니다.

아직 난방공사도 해야 하고 겨울전에 빠르게 준비되어야 할 것 들이 많습니다.

많은 설비도 들어가야 하고 훌륭한 교수님들도 들어가야 합니다. 가지고 있는 것은 없습니다. 이제 채워야 합니다. P의 자세한 현황을 알고 싶으신 분은 매월 뉴스레터가 이메일로 나가고 있습니다. p@...  (메일 미첨부)으로 메일을 보내시면 뉴스레터를 보시고 따끈한 소식들을 아실 수 있습니다.

 

[보고]

- 7/4 - 7/8 모교회 청년들이 감사히 다녀갔고 Y졸업생이 신학공부 위해 수산교회로 갔습니다.

- 한국에서 하루만에 사업비자(전문가증 발급위한)를 받았고 건강검진 이상없이 나왔습니다. 감사...불편하던 목도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가끔 무거울 때마다 기도합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 8/7 - 16일 까지 HOPE 회의 잘 마치고 17일에 돌아왔습니다. 집에온 안정감이 있습니다 ^^

- 그동안 사기를 망설이던 프린터기를 샀습니다. 너무 감동 됩니다 ^^ 감사합니다~

 

[기도제목]

1. 수업준비....

9월 학기에는 2과목 수업을 하게됩니다. 아직 많이 준비 못 했는데 다음주 개강입니다. 지난학기에는 수업준비를 제대로 못해서 밤을 많이 새웠는데 이번학기는 HOPE에서 ‘창의적 교수법’을 배운 것 잘 활용해서 도태되는 아이들 없이 수업준비를 미리 하고 효과적으로 수업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가족.....

학원 안다니고 혼자 공부하며 임용고시 준비 중인 큰동생, 먼 학교를 다니며 열심히 공부, 과외, 고등부와 청년부의 예배를 섬기는 막내동생, 미국에서 아프신 친할머니를 돌보시다가 피폐해지신 아버지, 항상 미안해하시는 어머니, 국가지원생활금을 쪼개서 매월 저를 위해 저금하시는 외할머니...이번에 만나고 오니 더욱 가족에게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듭니다. 가족의 영육의 건강과 가정의 재정의 풍성함을 구합니다.

 

3. 건강&기름부으심.....

Y산학연구센터의 사무장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대외적으로는 Y산학연의 결과를 보여야 하고 대내적(음지)으로는 P를 진행하는 업무입니다. 수업은 2과목, 졸업논문지도, 학과 행정(잡일)을 돕게 됩니다. 당연히 해야 할 바를 기쁨으로 잘 감당하도록, 건강과 기름부으심, 은혜로 시간을 잘 사용 할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번년도 들어 산학연구센터 결과물이 없었습니다. 은혜로 일이 진행되어 Y와 P가 모두 잘 준비될 수 있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감동으로 1초라도 마음을 모아 주실 때 제게 참 큰 힘으로 다가 옵니다. 이곳에서 경험하는 동역자 분들의 기도의 힘 때문에 웃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웃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항상 감사하게 됩니다..... 쑥스럽지만 떨리는 마음으로 고백합니다... 사랑합니다.

 

2006. 8. 29일 화요일

여디디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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