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나우웬<영적 발돋움> 1-3장 자아를 향한 발돋움

 

‘2001년 11월 시립대 중앙도서관에서 엄마의 책 중‘.

나의 오래된 헨리 나우웬의 ’영적발돋움‘맨 앞장에 씌어 있는 내용이다.

 

헨리 나우웬. <영적발돋움>. 이상미 역. 두란노.

 

 

  2001년 당시 나의 성격을 보여주듯이 빼족한 볼펜으로 자로 대어 줄을 긋고 포스트잇으로 중요부분에 표시를 해놓은 것이 보였다.

 

  2017년의 나는 노란색 두꺼운 색연필로 삐뚤거리며 책에 줄은 긋고 있었고, 보고서에 남길만한 주요한 부분의 책장을 접어놓고 있었다.

 

 

  나의 영적여정에 큰 영향을 미쳤던 헨리 나우웬의 책을 다시 보며 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나의 큰 외로움을 아버지 앞에서의 깊은 고독으로 이끌어 주신 하나님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린다.

 

  20대 때는 읽으면서도 알지 못했던 ‘보호 경계선’(p33)에 대해서 인지하게 되었다. 친밀함과 자유 함이 함께 할 때 더욱 깊은 관계 안에 들어감.. 어쩌면 나는 하나님에 대해서도 그렇게 자유하지 못하고 스스로 묵여 있었던 것 같다. 아버지의 마음은 나에게 자유를 주셨음에도 나 스스로는 인간이 만든 규칙과 철학을 따라 그것이 하나님의 마음인 것처럼 묶여 있었고 그래서 더 하나님과 깊은 관계에 들어가지 못하고 얕은 물가에만 머물렀던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청년들의 외로움들을 보며, 외로움과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그들을 조금 더 하나님께 가까기 가게 하는 것인데 사람에게서, 매체에서 답을 찾으려는 그들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헨리의 제자가 고백한 것처럼 이 땅에서 살아가는 예수님의 제자 된 우리들이 어디에 있던지 그곳이 거룩한 곳이 되는 것은 내가 바로 지금 성령님과 함께 있기 때문이다. 매순간 내가 먼저 그것일 잊지 않길 기도한다.

 

  지난 주중 세계기독교 역사 수업의 과제로 초기 기독교시대의 책을 읽고 reflection 작성과 수업을 거치면서 작년 10월 부터 집중해 있던 말세 기독교인들의 고난과 믿음에 집중했었던 것이 생각났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 성경공부를 함께 하는 친구들과 본 영화 ‘silence’, 금요심야와 청년 예배에서의 메시지가 모두 동일하였다. 말세를 준비하는 초기 기독교인들의 믿음을 아버지께서 바라신다는 마음이 들었다. 당연히 내 세대가 아닌 다음 세대일 것이라는 마음에 지금 기도로 준비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었다.

 

  그러나... 요즘 강의준비와 횃불의 수업과 숙제를 해야 하는 바로 지금(here), 나에게(now) 동일한 믿음으로 살 수 있겠냐고 아버지께서 물으시는 것 같다.

 

‘아버지

지금 이 시간 믿음으로 한 순간 한 순간 사는 것이

아버지의 뜻이라면

아버지께서 제게 선물하신 순교라 생각하며

기쁘게 순종하고 싶습니다.

제게 은혜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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