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의 아이]

하나님의 동역자 

 

  돈 리처드슨 선교사가 식인 부족인 사위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과정이다. 초반엔 사위족의 문화와 사고에 대해서 알수 있는 소설과 같은 이야기로 시작해서 너무 나도 다른 문화와 사고로 인해 책인데도 불구하고 문화 충격이 너무 컸다.

  돈 선교사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그저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설화 정도로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으로 읽었다. 그러나 선교사가 현재형으로 말할 때 실존했던 인물들이 있는것을 보고 선교사가 들어가기 정말 불과 몇 년전의 일이라는 것이 소스라치게 놀랐고 정말 ‘사명’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겠다는 생각도 강하게 들었다.

  ‘전능자의 그늘‘(짐 앨리엇)에서도 선교사들이 선교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선교지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를 보고도 놀랐엇는데 (우리나라의 토마스 선교사님...) 13년 동안이나 한지역에서 선교를 하고도 그 지역에서 100발의 화살을 맞고 죽음을 맞은 선교사의 이야기에선 잠시 책을 놓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살아계신 하나님의 열심은 생각지도 못하게 순교한 선교사의 가족으로 그 지역을 다시 섬기게 하셨다.

이 책 에서는 돈 선교사가 사위족을 섬겨서 그들 스스로 말씀을 전할 수 있을 정도로 사위족이 성장한 과정까지 이야기 되고 있다. 하나님 앞에서 참 많은 질문을 하게 한 책이었고 다시한번 ‘사명’에 대해서 점검하게 하는 책이었다.

 

 

하나님의 동역자... 사람.

  Y대를 바라보면서도 "꿈꾸는 한사람"에 의해 하나님께서 일을 시작하심을 뼈져리게 느끼던 중 책의 중간 부분에서 오지 선교회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역시나 여기서도 꿈꾸는 한사람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일을 시작하셨다는 깊은 감명을 받으며 하나님 앞에 나는 어떤 사람일까를 자꾸 생각해 보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서도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과 복음을 전하는 사람의 움직임과 마음을 관찰하며 읽게 되었다.

 

  많은 선교사들이 어떤 상황에서든 에스더와 같이 '죽으면 죽으리이다'하며 기도하고 움직인다. 어떤 선교사는 정말 별것 아닌 상황에서 아깝게 죽기도 하고 어떤 선교사는 돈 선교사처럼 화살이 빗발치는 곳에서 살아남기도 한다. 아무리 질문 해봤자 하나님의 주권이라는것 외에는 다른 토를 달다가도 그만두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의 정하신 계획(예수님의 십자가)에 의한 것이 아닌.. 하나님으로 하여금 "그렇게 결정 할 수 밖에"없게 만든 동역자인 "나"의 자유 의지도 또한 점검해 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끊이지 않는다.

  처음 돈의 가족이 왔을때 사위족이 처음 의식을 치르는 중 돈이 '선교사여, 너는 도애체 무엇 때문에 이곳에 왔는가?"란 질문앞에 다른 수식어들을 뒤로 하고 자기의 야망을 내려놓았던 것처럼.. 와라하이가 죽었을때 돈이 점검했던것처럼 우리안엔 정말 '본질'을 점검해야 하는것이 많은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정리된 것중 한가지는 바로 동역자인 '나'의 '마음 자세'인것 같다.

( 이 부분은 하나님의 성품을 더욱 알아가면 알아갈 수록 정리 되어지고 나 또한 나의 부르심대로 준비되어 질것 같다)

 

하나님의 자녀... 사람.

  예수를 그리스도라 시인하는 모든 사람이 자녀라 할 수 있겠으나 아빠를 많이 닮은 삶을.. 아빠를 많이 투영시키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돈 선교사의 하루 사역을 정리하며 놀랍게 고백했다. "하나님을 꼭 빼어닮은 하나님의 자랑스런 동역자! 선교사!!"

돈의 하루 사역은 기도, 치료, 자신의 가족의 생활 터전 만들고 개척&관리, 성경연구, 부족 언어영구, 문화, 민족, 역사 연구, 보살핌, 선교 방법론 연구 결국은.. 적절한 시기와 때에 맞춘 복음전파...  이렇게 정리하면서 정말 선교사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꼭 빼어닮은 하나님의 자랑스런 동역자! 선교사..자기도 모르게 여러모로(인성, 습성, 능력) 하나님을 닮아가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돈은 '남자들의 집'에서 열심히 설명하고 이야기 한다. 읽으면서도 내가 현장에 있었다면 이렇게 열심히 말했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청년부에서 나이가 좀 많다는 관계로 많은 청년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때론 사고가 뭔가에 막혀있어서 더이상 이야기 진행이 어렵다던지 자아가 너무 강해서 어떤 진리도 받아들이지 않기에 삶에서 적용되지 않는 상황에 있는 친구들에게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만하자'고 포기했던 경우가 있던것이 생각났다. 최근 일이었기에.. 복음 전하러 선교가겠다는 내가 가까이 있는 지체들을 섬기고 함께 상황을 풀기를 싫어하면서 어떻게 멀리까지 가서 돈선교사의 상황처럼 사고가 막혀있고 자아가 강한사람들앞에서 화안내고 부지런히 설전을 벌일 수 있을까..란 생각에 잠시 기운이 빠졌었다. 어쩌면 새로운 기도 제목을 알려 주시기 위해 주신상황이고 이책을 마침 읽게 하신것 같다라는 마음이 들어 회복하고 계속 기도 중이다. 말하기 싫어하거나 피하지 않기, 대화중에(성경공부 때 처럼)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하길..

 

사역의 확신성...

  유비를 찾기 까지도 한참 걸렸으나.. 그 사이 신약 말씀 가운데 사위족이 가롯유다의 이야기에 푹 빠져서 복음이 전해지는데 벽에 부딪히고 전혀 복음을 제대로 전할 만한 그 어떤 꼬투리도 잡지 못하는 상황에 다달았을때... 내가 그 상황이라면 "보내심"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볼 만 했을 텐데 돈은 정말 끈질겼다. (여기서 끈질기게 참고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다시 한번 보았다.) 세례요한, 예수님, 바울의 경우를 들면서 불평은 했지만 결국 돈은 방향을 바꾸지 않고 "주님, 주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라고 기도했을때 내게 뭔가 탁 박혔다. '그래! 이런 기도는 이런데서 딱 맞는것아닌가.. 육의 문제에서가 아닌 복음이 선포되어져야 할 곳!!' (때로는 육의 문제에 있어서도 하나님께서는 이 기도를 바라시겠지만..^^)

 

  이책을 읽는 내내 말레이시아에서 이반족을 섬기시는 선교사님과 이란자야의 마두리족 지역(식인지역)을 오랜기간 오가시며 섬기고 계시는 선교사님을 생각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계신 분들.. 이 책 때문에 그분들의 기도를 조금 더 하게 된것 같다.

  또한 이책을 통해 사람들 만나고 이야기하면서 내가 엮여 지는것을 싫어하던 나를 되돌아 보았다. 하나님께서 부탁하신 일을 하기 위해 작은 일을 더욱 열심히 하도록, 만남과 이야기하는것을 싫어하지 않도록 계속 기도 하고 있다. 점점 더 하나님을 닮아가는 내가 되기위해 지나야 하는 과정을 간과하지 않길 바란다.

 

2005.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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