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영성지도란 무엇인가?

  장로교 교회에서 자라난 나는 당연히 장신대를 가게 될줄 알았다. 극적으로 횃불에 2017년에 입학하게 되면서 이곳은 하나님이 보내신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요? 왜 횃불인가요? 왜 지금인가요?’라고 자주 묻고 있다. 여러 가지로 답을 많이 주셨다.

 

  책을 읽으면서도 굳이 내가 왜 횃불에 왔어야 했는가에 또 동의가 되었다. 2006년부터 2016년 2월까지 Y대에서 학생들을 정말 많이 만났다. 그러면서 상담은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는 결론을 혼자 맺었다. 상담 뿐 아니라 여러 가지 경험들로 하나님께서는 나를 많이 변화시키셨다. 그런데 내가 경험한 것들은 어디서 배우지 못한 것들이라 ‘하나님 저 이단이에요?’ 계속 물었고, 책을 통해서라도 설교를 통해서라도 알려달라고 졸랐다. 어쩌면 횃불의 시간이 이때 질문한 것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의 시간인 것 같다.

 

제네트 A. 바크. 거룩한 초대 영성지도. 최승기 역. 은성.

 

  ‘영성지도’의 의미와 목적 등을 읽으며, 어쩌면 내가 사람들을 만날 때 항상 성령님과 함께 하므로 신자와 불신자 상관없이 서로에게 영성지도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성지도’는 두 사람 모두에게 지도가 되는 것 같다는 것이다. 상담자가 결국 성령님이시기에 두 사람은 성령님 앞에서 대화를 나누고 대화는 성령님이 이끌어 가시므로 결국 지도자나 피지도자나 결국 성령님으로부터 얻게 되고 알게 되는 것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 내 경험으로는 그랬다. 1학년 때 멘토링 때문에 담임목사님께 월1회 멘토링 받던 것을 지금도 받고 있다. 혼자 사역하는 나에게 학교와 목사님의 멘토링은 바로미터가 되어준다. 정기적 멘토링이 1년이 넘어가고 있는데 얼마 전 목사님께서 나와의 만남을 통해 본인도 깨닿는 부분이 있어서 기대가 된다고 하셨다. 항상 목사님의 시간을 뺏는 것 같아 죄송했는데 위로가 되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내가 학생들과 만날 때도 학생들이 변하게 되는 부분 뿐 아니라 내가 알게(경험하게) 되는 것들도 있었다.

 

  어제밤 책을 이 읽고 있는데, 매주 만나던 A가 ‘다윗의 노래’를 보내며 내 생각이 났다고 했다. 바로 그전 정시기도 시간에 월세 보다 십일조를 내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있는 돈을 털어서 십일조를 하겠다고 결정하면서 아버지가 기대되고 신뢰가 되었다. 그런 마음이 생긴 것에 감사하고 기도를 간단히 마쳤는데 그게 끝이 아니었나보다. 신뢰한다고 하지만 또 이번 믿음의 모험이 나에게는 두려움이 수반되는 것이었는지 찬양을 틀면서 부터 울컥 눈물이 솟았다. 왜 우는지도 모르고 아버지 앞에 머물렀다. 작고 흔들리는 믿음이지만 믿음을 주셔서 감사하고, 이렇게 믿음의 친구들을 곁에 주셔서 감사했다. A랑은 1년 남짓 만났다. A와 만나면서 하나님이 A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A가 자유케 되기를 얼마나 바라시는지 알게 하셔서 나는 하나님의 사랑을 목격하게 해준 하나님과 A에게 고마웠다. 그런데 A는 자기를 참아주고 기다려준 하나님과 나에게 고맙다고 했다. 우리는 서로에게 고마웠고 하나님께 감사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A를 통해 나를 위로하신다. 영적지도는 나이와 거리를 넘어 soul mate를 만들어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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