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내용은 4, 5장을 읽는 동안일어났던 상황에 대한 나눔입니다.

     4, 5장 내용의 요약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저의 작은 경험이 여러분의 일상을 해석하는데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4장 영성지도와 신뢰 & 5장 영성지도를 준비하기

  영성지도와 신뢰를 읽으면서 ‘영적 발돋움’의 ‘환대’가 생각이 났다. 책에서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신뢰하면 환대하게 되고 환대가 가능하다면 신뢰하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란 생각을 했다. 또한 "누가 영성지도의 책임자인가"라는 것과 "내 삶의 주인이 예수님이 되신다"는 것이 모든 상황에서 안정감을 주는 것 같다. 자존감과 안정감의 뿌리는 온전히 예수님을 향한 신뢰에 있다.

 

헨리 나우웬. 영적 발돋움. 이상미 옮김. 두란노

 

  오랜 시간 동안 인지하지 못하고 훈련하다가, 선교사가 된 이 후에야 인지하고 스스로 훈련하는 것중에 하나가 이 책에서 말한 ‘나를 신뢰함’인 것 같다. 물론 ‘하나님을 신뢰함’에서 하나님을 신뢰한 오랜 경험의 사람들이 하나님을 감지하는 다양한 방식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것을 감지하는 ‘나를 신뢰함’도 그 안에 포함되는 것이다. 책의 예에서는 주차장에서 ‘잠시 머무름’이 하나님께 반응하는 한 방식이라고 했다. 어느 순간 나도 그 훈련에 돌입하면서 사실 행동이 이유 없이 많이 느려졌다. 매번 점검하고 물어보고 확인하고, 상황이 끝나고 나면 또 다시 이건 어떤 경우였나? 하나님이 내게 말씀하신건지, 내 욕심인지, 사탄이 주는 마음인지.. 돌아보고 확인하고, 패턴을 분석한다. 

 

  월, 금요일에 강의를 나간다. 월요일은 2과목 6시간이라 미리 준비해야 해서 가능하면 주일 저녁은 시간을 비워두려고 하는 ‘의지’가 있다. 평소에 강의 준비를 못하는 관계로 주일 저녁이라도 강의를 준비하고 싶은 ‘나’의 마음이다. 토요일 저녁 평소에 연락 안하던 두 제자와 연락이 되면서 그중 여학생이 주일 저녁에 당장 보자는데 이미 몇 번 미뤄서 더 미룰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면서 (이전에는 원망 했겠지만 그 동안의 패턴 분석이 있는 관계로 조용히) 하나님께 여쭤봤다. ‘이거 제 욕심으로 보는건가요? 압지의 타이밍인가요?’ 만나봐야 안다. 잔뜩 기대하는 마음과 엄청 피곤한 육체로 여학생을 만났는데 내가 던진 처음 질문의 답에서부터 아버지가 만나게 하셨음을 알 수 있었다. 주일 저녁에 대단히 늦게 집에 들어가면서 강의 준비에 은혜를 구했으나 강의 준비중 약 40%를 제대로 못하고 월요일 강의에 갔다. 이미 학생을 만났을 때 우리의 만남이 압지의 뜻 가운데 있음을 확인했으니, (이 마음 안에는 '제가 순종했으니까 지금 제게 필요한 은혜도 주세요!!!'가 있었다.) 강의에도 은혜가 있기를 구했다. 그런데 두 번째 강의에서 아는 것을 틀리게 말하고 실수하고... 스멀스멀 원망이 올라왔다. 밥도 못 먹고 6시간 연강에 두 번째 강의는 죽 쓰고 나니, 아버지께 심통이 났다. ‘너무 하시는거 아닌가요...’

 

  월요일 저녁 약속장소로 이동 중에 ‘시험 때문에’ 출애굽기 강의를 들으려고 틀었는데 ‘하나님께 순종이 궁극적으로 은총이지만 과정은 고난일수 있다’는 말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내가 심통 부렸다고 아버지께서 금방 답 주시는 것 같았다. 나는 ’하나님께 순종은 궁극적으로 은총‘인 것을 알지만 그 신뢰에 자주 금이 가는 것 같다. 책에서 말한 것처럼 나를 향한 사랑의 확증인 예수님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하겠다. 어쨌거나 나로 하여금 오래 불평하지 못 하도록 강의를 듣게 하시고 저녁식사에서 만난 교회 안다니는 분으로부터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지 말라‘는 말을 듣게 하신 아버지께 감사한다. 강의 기도 제목이 하나님의 영광이 함께 하는 수업이다. 수업 때 실수나 내 생각 대로 안되거나 평안함이 없으면 하나님께 심통을 부린다. 지난번도 마찬가지였는데 믿지 않는 분과의 만남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빙자해서 내가 수업 잘 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저 깊은 곳의 나의 욕심을 들여다 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제네트 A. 바크. 거룩한 초대 영성지도. 최승기 역. 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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