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켈러_설교
1. 서론 및 저자소개
내가 이해하고 있기로는 팀켈러가 까다로운 도심의 엘리트인 젊은 화이트 컬러들을 말씀으로 잘 양육하고 있다는 정도였다. 청년뿐 아니라 회사 리더들의 목회적 멘토로서의 역할들도 하고 있다고 들었다. 가장 먼저 접한 책이었던 ‘일과 영성’에서 본 내용들이다.
과제를 준비하면서, ‘뉴욕’의 리디머교회라는 것을 알았다. 책에서도 나온 내용이지만 신학교 졸업 후 처음 임지에서 말씀 속으로 깊이 파고 들어가 많은 설교들을 하고 사랑으로 피드백을 받아서 오늘의 그가 되었다. 그의 책에서는 대부분의 교회들이 주지 않는 답을 준다. ‘현대 일상’에서의 많은 문제들(골리앗)을 - 교회들이 약한 것(다윗)처럼 풀어내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직면하고 파헤친다.
요즘 청년들이 교회에서 멀어지는 이유 중 에 하나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현장의 문제에 대해 교회에서 이해조차 못하고 (당연히 위로도 못하고) 도리어 용기내어 직면하고 질문을 던지는 청년들을 이상한 사람으로 매도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저자는 그런 문제들을 직면하고 끄집어내서 그리스도가 이미 십자가에서 답을 주셨음을 알려준다. 완전 통쾌하다. 나도 열만 내지 말고 이렇게 잘 표현 할 수 있게 준비되고 싶다.
2. 내용 정리
저자는 설교자에게 두 가지 책임이 있다고 책의 전체에서 계속 주장하고, 기억나게 해주고 있다. 첫째는 이 책의 Part 1 에서 정리하고 있는 ‘성경본문의 진리‘를 향한 책임이다. 성경 전체의 맥락 안에서 ’말씀‘을 설교해야 하며, 모든 설교에서 그리스도를 설교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강조할 뿐 아니라 저자가 계속해서 설교의 예시를 제공하고 있는데 예시들에서도 계속해서 그리스도와 연결한다. 이렇게 그리스도와 연결하는 것은 두 번째 책임과 관계가 있다.
두 번째 책임은 Part 2에서 제시하는 청중의 삶을 향한 책임이다. 선포하는 말씀은 청중들의 삶과 연결되어야 하고 그들에게 말씀이 답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청중에게 도덕적 책임이나, 명령이나, 억압으로 설교한다면 그들의 삶에, 말씀으로 인한 실제적 변화를 동반 할 수 없다. 나부터도 누군가 억압으로 시킨다면 그 앞에서만 잠시 바뀐 척 할 뿐이지 진짜로 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청중의 삶을 향한 부분‘은 그들의 마음이 변하여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마음을 변하게 하려면 그들에게 주어지는 마음이 동요될 만한-일시적 감동이 아닌- 답이 있어야 한다.
세상이 주는 해박한 솔루션이 아닌,
그리스도가 이미 우리 삶의 문제의 답이 되셨음을
설교를 통해서 계속 알려주어야 한다.
현대인의 삶에서 멀리 떨어뜨려 놓은 복음을, 설교자는 자꾸 현대인의 삶속으로 가지고 들어오게 도와주어야 한다. Part 1에서 복음을 설교하라고 한 저자는 그 복음이 나의 ’현재 삶‘에 답을 준다를 것을 전하라고 Part 2에서 주장한다. 설교자 본인은 복음이 답이 되는 삶을 살지 않으면서, 청중에게 이론적인 답만 줄 수는 없다.
그래서 Part 3에서는 설교자의 삶과 인격이 성령에 의해 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성경의 진리를 향한 책임에서는 매번 복음을 설교하라는 것인데, 모든 본문에서 예수님을 발견하고 설교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설교에서 함부로 다루기 힘든 부분이 문화와 시대 정신 인 것 같다. 저자는 다양하고 깊은 연구로 문화에 반응하면서 저항하라고 제안한다. 또한 Post-modern을 후기 현대주의라고 부르면서, 개인주의를 강조하는 후기 현대주의가 실패하는 지점에서 복음이 답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중의 마음을 움직여서 하나님보다 다른 무언가를 더 신뢰하거나 사랑하지 못하도록 도와야 한다.
설교가 마음에 머물러 청중들 안에
‘나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신 그리스도가 나의 모든 것을 대체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 감상 정리
책을 덮고 나니 마음에 떠오르는 주요 단어들은 청중의 마음, 그리스도가 주제가 되는 설교, 성경 본문에 대한 책임과 청중을 향한 책임, 설교자의 삶과 인격이었다. 정리하고 보니 책의 목차와 비슷해졌지만 책을 읽자 마자 마음에 새겨진 단어들을 정리한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팀 켈러는 책을 잘 쓴 것 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처럼 머리 나쁜 사람이 목차를 보지 않고도 주제어를 뽑았다니...)
빌려 읽은 관계로 기억할 곳에는 포스트잇을 붙이는데 이번책은 포스트잇을 너무 많이 붙였고, 책의 중간부터는 결국 컴퓨터로 내용과 감상을 정리하면서 읽었는데 8페이지가 나왔다.
Part 2를 읽으면서는 계속 감탄했다. 내가 문과적인 지식이 얕아서일 수도 있겠지만 한 주제 한 주제를 꺼내기 위해 참 많은 연구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AD800년의 전사와 현재의 맨허튼의 청년 예를 들면서, 정체성을 설명하는데 기독교 상담학 시간에 배운 내용들이 책에서 정리되어 있어서 반가웠다. 신학이 아닌 다른 분야를 이렇게 깊이 공부하다니.. 설교 잘하시는 박학한 한국의 몇 목사님이 생각나기도 했다. 과연 나도 이렇게 깊이 연구하면서 제시 할 수 있을까... 현대 세계(과학, 지식, 문화)가 현대인에게 주지 못하는 답을 그리스도 안에서 제시해야 하는 것이 나의 역할 일텐데, 그렇다면 저자처럼 적군을 알고, 아군을 알 때에야 제대로 된 답을 제시 할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선교지의 특수한 상황이 아닌, 나에게는) 새로운 ‘정상적인 문화’로 돌아 왔을 때 느낀 것이 한국 사회가 너무 호전적이라는 것이었다. 사회정서에 대한 이러한 의문에 대해서 답을 찾지 못 했는데 ‘5장 시대정신에 대한 바른 이해’ 부분에서 답을 찾았다. 주석이 뒤쪽에 몰려있어서 읽기가 힘들었는데 일일이 주석을 보면서 근거를 찾아 갈 때 여러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알 수 있었다. 예를 들어, 기독교적인 자애의 동기는 하나님께로부터 받아 흘려보내는 ‘아가페’사랑이지만, 세속적 자애의 동기는 결국 타인과의 비교에서 찾게 된다. 그러므로 누군가 선을 행한다는 것은 자신의 가치와 우월감을 돋우기 위함이라는 것(과 불의에 대한 분노라고 저자는 말한다.)이기에 그 목적에서 벗어나게 되면 자애는 더 이상 가치가 없어지게 된다. (물론 사회가 호전적인 이유에는 이외에도 많겠으나 많은 이유 중에 타당해 보이는 하나의 이유를 ‘개인적으로’ 찾게 되었다.)
저자는 단어의 정의를 명확히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권장하면서 computational thinking(이하 CT)을 많이 교육하고 있다. CT에서의 문제분석에서는 단어의 뜻이 정확해야 문제를 정확히 풀어갈 수 있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과 ’진짜 아는 것‘을 정리하는 것도 그렇고,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정의하고 정리하는 것도 그렇고, 설교뿐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에 꼭 필요한 것 같다. 이 책에서는 단어의 정의를 명확히 해주고 설명하기 때문에 더 이해하기 쉬웠다.
위와 같은 지적인 준비 뿐 아니라 청중의 마음에 설교가 닿게 하려면 청중의 문화 배경을 이해해야 한다. 마음에 닿게 설교한다는 것은 인격적이고 목회적이며, 정감있고, 상상되고, 기억하기 쉽게하고, 그리스도 중심적이고, 적용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는 (내가 생각하기에) 대단히 당연한 내용들을 자세히 설명했다.
어쩌면 다 아는 당연한 내용이지만 정말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설교 뿐 아니라 목회적 상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많은 목회자들이 설교도 목회적 상담도 이렇게 마음을 만지는 방법으로 하지 않는 것 같다. 기존 교회로 ‘취업’하지 않고, (교회에서 급여를 받지 않는) 선교사로 남고 싶은 이유는,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성도들(교회)을 나의 수입과 관련된 대상으로 제한하고 싶지 않고, 아버지가 피값 주고 대가를 치른 존귀한 영혼으로서만 대하고 싶은 나의 욕심이다. 아무 이해 관계 없이 순수하게 아버지의 마음이 전달될 때, 나를 향한 아버지의 사랑을, 아버지가 보낸 메신저를 통해 알게 될 때, 사람들은 변한다.
저자는 성경본문을 text, 청중의 환경은 context, 설교자의 숨은 마음을 subtext라고 하면서 성령의 임재를 확인 할 수 있는 기준은 subtext라고 했다. 요즘 ‘영성 형성’ 수업을 들으면서 더 많이 ‘나의 숨은 마음’을 돌아보게 된다. 주변의 사람들과 작게라도 걸림이 있는 경우들을 보면 내가 곧장 인지 하지 못하는 내안에 숨겨진 문제(부족함)와 타인의 동일한 문제가 충돌이 날 때 생긴다는 것을 점점 경험하고 있다. 어쩌면 이런 숨겨진 의도와 연약함이 설교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어떤 면에서 목회자는 영혼의 의사인데, 이 의사들로 준비되려는 신학생들이, 사람들의 마음에는 관심이 별로 없는 것 같은 경우를 보았다. 그것을 보고 마음이 어려운 중에 이 책을 읽어서 개인적으로는 위로도 되었다. 나에게 ‘그래 네가 맞아, 마음을 보살펴’라고 말씀하시는 싸인 같다고 해야 할까...
뒷 부분의 ‘강해 설교’ 뿐 아니라 앞쪽의 많은 이론(주장)들에서도 저자는 계속 예시를 두어 이해를 도왔다. 사실 저자가 제시한 이론들 보다는 예시 속에 있는 말씀들과 그 말씀들의 풀이에 많이 위로받고, 동의하고, 답을 찾아서 포스트잇을 많이 붙였던 것 같다. 수도 없이 붙인 포스트잇과는 상관없이 감상문이 작성되어서 약간 아쉽다.
나도 저자 처럼 아버지의 깊은 마음속에 있는 메시지를 사람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 심어서 사람이 변하고 사회가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에 따라 변하게 하는, ‘생명을 전하는 작은 소리’로 살게 되길 바래본다. 내속에 내가 너무 많아서 좌충우돌 사건 사고도 많겠지만 나의 기준이 아닌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음으로 사명을 다 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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