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SY_그들은 어떻게 이단이 되었는가 (Alister McGrath)
( 교회가 신앙을 지켜온 치열한 역사)
목 차
1. 저자소개
2. 내용 정리
2.1 이단의 기원
2.2 이단의 배경
2.3 고전적 이단들
2.4 이단의 발생 원인
2.5 정통, 이단과 권력
2.6 이단과 이슬람의 기독교관
3. 후기
1. 저자소개
기독교 철학과 조직신학 수업시간에도 알리스터 맥그라스의 이름을 여러 번 들었던 기억이 났다. 기독교 철학시간에 유신론적 진화론에서 많이 거론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추천사에서 릭 워렌이 ‘이 시대에 저자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는 말과 이 책을 여러 사람에게 선물하라고 했던 이야기가 책을 다 읽고 나니 이해가 된다. 처음에는 책을 빌려서 읽다가 결국 나도 책을 구매해서 읽게 되었다.
저자는 분자생물학으로 박사 취득후에 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는 이야기를 조직신학 때 들었다. 약간 의아 했던 바로 그 분이 쓴 거의 400페이지 분량을 내가 읽었다니... 찾아본 자료들에서 그는 ‘천재’라 표현되었다. 과학, 신학, 문학 분야에 각각 박사를 취득하고,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종교개혁과 마틴 루터 연구의 권위자이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자신의 천재성을 사용한 저자에게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무신론자로 대학에 입학했고 친구를 통해 신학에 흥미를 가지면서 성공회 사제로 서품을 받았다. 영국에서 학위를 받고 캐나다 리전트 칼리지와 옥스퍼드 대학에서 조직신학과 역사신학 교수로 재직하며, 제임스 패커의 수제자이며, 제임스 패커와 존 스톤트를 잇는 복음주의 신학자에 속하며 청교도 신학의 영향을 받았다.
한국에 번역된 저서들로는 ‘하나님의 칭의론’, ‘복음주의와 기독교의 미래’, ‘한권으로 읽는 기독교‘, ’제임스 패커의 생애‘, ’기독교 교리 이해‘ 등의 책이 있고, 이 책들로 많은 상을 받았다. ’기독교, 그 위험한 사상의 역사‘는 900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으로 개신교의 역사, 종교, 문화적 특징들을 분석하고 미래를 진단한다. ’도킨스의 신‘, ’도킨스의 망상‘ 등을 저술하기도 하고, 도킨스와 직접 신의 문제를 두고 토론하기도 했다.
저자의 책을 많이 읽어보지 못 한 관계로 한 가지 큰 의문이 있었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이슬람의 기독교관을 자세히 논한다. 저자는 기독교와 이슬람의 긴장이 완화되기를 바란다 했다. 마지막 장을 읽으면서 저자가 이슬람과 기독교의 대화를 ‘굳이’ 바라는 이유가 무얼까 계속 의문으로 남는다.
2. 내용 정리
2.1 이단의 기원
1부에서는 이단의 기원을 논하기 전에 기독교 신앙의 본질과 기독교 역사 속에서 교리가 필요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들을 설명한다. 이단은 ‘정통이 되려다가 실패한 집단‘(53)으로서 이들은 처음부터 기독교 밖에 있었던 사람들이 아니고 기독교에 열심히 있었던 사람들이다. 시대와 문화에 맞추어 전도에 적합하게 교리를 조절하려고 했던 그들의 노력은 본질적인 부분을 수정하려는 바람에 이단이라고 명명될 수밖에 없었다. 겉으로는 기독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독교의 원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단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heresy 는 헬라어로 hairesis, 선택, 선호하는 경로의 의미가 있었으나 2세기에, 이단vs정통이라는 이항 대립으로 정통에 반대되는 사상을 개발한 학파를 의미하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그렇다면 누가 이단이고 정통이라고 결정하는가?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가? 정당한 발전인가? 등에 대해서 이 책에서 논한다.
2.2 이단의 배경
이단의 배경이된 기독교의 다양성과 이단들의 초기 발달사를 논한다. 초기 기독교에서의 다양성이란, ‘무엇이 권위 있는 자료’인지 알수 없는 불확실성 가운데, 정경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다양성이다. 또한 성경안에서도 같은 사건의 다양한 표현과 해석의 다양함, 예배의 다양성이 초기 이단들이 발생하게 된 배경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내부의 난제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 봤을 때는 기독교가 통일된 하나의 공동체로 보였다. 그렇다면 이단은 외부인인가 내부인인가? 대부분의 초기 이단들은 교회가 주변에 잘 융합하고 관계 맺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들에 의해서 변형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기독교가 정립되지 않았을 때는 다 같이 기독교였는데, 준비 없이 국교가 된 기독교는 로마 정치 권력의 통일성에 저해가 될 우려가 있어서 정치적 조급함으로 교리가 정리되었다. 이런 상황을 바우어는 이단이 권력집단에 의해서 승인 받느냐의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교회 내에서 그들의 견해가 부적절하다는 여론으로 결정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단이 배척받은 것은 이유가 있어서이지, 신학적 억압으로 인한 희생자가 아니다.
대부분의 이단 자료들은 로마시대에 제거되었고, 남아있는 자료는 거의 기독교의 통일성을 위해 교리를 정리하던 클레멘트, 이그나시우스, 저스틴등의 저술에 나타난 정보들이다. 이단이라는 용어도 4세기에나 사용하게 되었고, 신앙공동체 안에서 발생한, ‘지적 결함을 지닌 기독교의 한 유형으로 신앙에 파괴적 영향이 있는 가르침들’을 의미했다. 이는 기독교가 이러한 지적 결함을 가지고 미래에 살아 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염려로 정통은 이단을 정리하려고 하였다.
그렇다면 누가 어떻게 이단을 결정할 것인가. 교회들이 교리를 정의함에 따라 교회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이론들을 파악 할 수 있었으며 예배와 윤리와 신학에서 벗어나는 것들을 결정 인자로 삼았다. 그러므로 겉모양은 기독교의 모양이지만 본질적인 기독교 정체성과 틀린 것들이 이단으로 정죄되었다.
2.3 고전적 이단들
고전적 이단은 5세기까지 교부시대에 발생된 이들로 기독교가 지리적, 지성적으로 확장되면서 그들의 문화에 맞게 기독교를 설명하는 방식을 찾는 과정에 생긴 것이다. 이들은 주로 신학적 탐구과 열정 때문에 발생한 이단들인 반면 중세시대에는 교황의 가르침에 반대하는 것들이 대중에게 영향력이 있을 때 교회의 위협 세력으로 결정되었다.(후스, 발도, 롤라드)
이 시대의 에비온주의는 유대교를 배경으로 예수의 정체성을 유대식으로 해석하여 낮은 그리스도론을 주장했다. 이와 비슷하게 헬라시대에 아리우스 주의는 예수의 신성을 부인하였다. 두 이단이 모두 예수의 인성을 강조하였는데 아리우스는 헬라식 사고방식 안에서 접근이었고 에비온주의는 유대교 사고방식 안에서 해석이었다.
도세티즘은 예수의 인간적인 연약한 모습을 인정 할 수 없고(이슬람과 유사), 신성과 인성이 단일 존재에 공존 할 수 없으므로 그리스 신화의 ‘트로이의 헬렌’과 같은 방식으로 영웅을 둘로 만들어 버린 경우이다.
발렌티누스의 영지주의는 경험으로 하나님 아는 것을 옹호하며, 기독교 내에서 시작했지만 영지주의 방식으로 기독교를 해석하고 발전시켰다. 이들은 교회 내에서 같은 예배와 성례에 참석하지만 성경 해석을 다르게 하므로 이레니우스는 이들을 교회를 위협하는 사악한 집단으로 묘사했다. 나그함마디에 세트파 영지주의 문서가 발견되었는데 여기에서 발렌티누스주의가 주장하는 텍스트가 포함되어 있다. 세트파 영지주의에서는 세트만 아담의 아들로 영적 인류의 원형이라고 주장한다. 물질세계는 악하거나 무지한 창조자의 활동이 낳은 열매이므로 구원이란 신자들이 물리세계에서 해방된 후 빛으로 돌아가게 되는 과정이라고 정의한다.
마르키온 주의는 구약의 하나님(열등, 결함)과 신약의 하나님은 다르므로 예수는 구약의 하나님과 관계가 없으므로, 기독교가 유대교와의 연관성을 모두 끊어야 성장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교회 리더들이 이를 인정하지 않자 교회와의 관계를 끊고 스스로 다른 종교 공동체를 설립했다. 이러한 창조주에 대한 부정적 견해는 영지주의와도 연관이 있고, 예수의 인간측면을 무시하는 도세티즘과도 유사하다. 발렌티누스는 성경해석을 잘 못하고 마르키온은 성경을 마음대로 편집했다. 1921년에 독일의 폰 하르낙이 마르키온 복권을 시도했었다.
이러한 초기이단들은 물질은 악하다는 해석으로 기독교의 본질을 왜곡했으며, 모두 정경화 작업 전에 발생했다가 정통에서 거부되었다. 이러한 이단 분별은 저스틴이나 대부분의 성직자들에 의해 도움을 받았다. 2세기 후반 정경화 작업등으로 정통이 만들어 짐에 따라 이단이 서서히 약화되었으나 기독교 국교화 이후 교리가 정리되는 과정에서 이단 논쟁이 생겼다. 로마의 사회문제이고 핍박받던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로 세워졌다. 국가의 통일성 위협을 두려워했던 콘스탄티누스는 국교인 기독교가 교리로 분열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다. 그리하여 아리우스 논쟁이나 도나투스주의 문제를 황제가 로마 원로원 방식으로 해결하도록 했다.
아리우스 논쟁은 그리스 철학의 유일신론에 맞추어 아들과 아버지가 동일한 본질이 아니라고 주장함으로 예수님이 단지 피조물 가운데 으뜸인 존재로 피조물로 정의한다. 이것이 교육수준이 높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접근하는 유용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타나시우스는 예수님이 하나님이어야 창조물을 구속할 수 있고, 예수님이 신이 아니라면 그를 예배하고 기도하는 것은 우상숭배라고 반박했다. 이와 같이 이단들의 특징은 겉은 신앙의 모습이지만 내적인 정체성이 부족하다.
도나투스 주의는 국교화 이후 핍박당시 배교한 성직자들에 대한 문제처리 과정에 발생했다. 베르베르 왕국을 대표하는 누미디아 사람들(원주민)은 배교한 성직자의 권한을 인정할 수 없다고 했고, 가톨릭파(로마 통치 지지)는 성례는 예수님에 의해서 의미가 있는 것이지 집행자인 성직자의 도덕성이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고 정리했다. 드러난 문제는, 교회 및 성례 관련 문제 인 것 같지만 그 뿌리는 은혜의 직무를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인간의 공로에 의존하게 만든다는 것이였다. 더불어 도나투스 주의는 정복민과 피정복민 간의 문제로도 보이는데, 신학적 문제가 정치적 긴장과 쉽게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인다.
펠라기우스 주의는 인간 본성의 문제와 하나님의 은혜의 성격을 왜곡한다. 펠라기우스는 은혜를 통해 죄 없는 길을 택하며 살 수 있고, 예수님께서 이미 본을 보여 주셨으므로 그렇게 살기를 결단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세련된 자기 수양을 제공하므로 로마인들에게 공감대가 있었다. 펠라기우스의 인간이 완전해 질수 있다는 주장과, 도나투스의 ‘신자는 박해에 굴하지 않는다’는 교회관은 인간이 성취할 수 없는 이상적 인간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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